감정 한끼,마음이 헛헛한 밤,골뱅이무침

혼잣말 같은 식탁

by 라니 글을 피우다

입 안이 심심했다,

아니,마음이 허전했나 보다.

괜찮다고 넘긴 하루였지만,

괜찮지 않았다는 걸

야식거리 찾는 내 손끝이 먼저 알아차려 주었다.

고추장 한 숟가락,

식초 몇 방울,

오이와 골뱅이 통조림으로

매콤한 양념으로 버무린 맛.


씹을수록 쫄깃한 골뱅이

호로륵 빨려드는 부드러운 국수 가락이

이 밤의 허기를 비로소 해소해 주었다.

감정도 매콤하게 무쳐야 비로소

삼킬 수 있는 밤이다.


오늘 감정도 그렇게 씹어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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