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한 끼, 텁텁한 관계 호두파이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맛

by 라니 글을 피우다

호두처럼 딱딱한 만남.

파이처럼 억지로 눌어붙은 마음.

부드러운 크림을 얹었지만,

그 위태로운 단맛은 금세 깨졌다.

오랜만에 마주한 얼굴,

웃는 입가와는 달리

혀 끝에 남은 감정은 퍽퍽했다.


달콤해 보이고,

속은 잘 부서지고 마르기도 하는 사이

텁텁한 마음을 커피로 씻어내려 했지만,

오히려 쓴맛만 짙어졌다.


그래도 먹었다.

관계란, 때론 이런 맛으로

계속해서 씹어내야 하는 파이 같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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