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한 끼, '눅눅한 오후, 오이지무침'

혼잣말 같은 식탁

by 라니 글을 피우다

장마철의 밥도둑.

오이지.


화처럼 절여진 감정을, 소금물에 한소끔

재워 눅눅함을 씻어낸다.


노랗게 그리움을 물들인 오이지는

송송송,

서운했던 말들도 함께 썰어낸다.


차가운 물에 밥을 말고,

오이지 한점 올려 베어 물면

삶의 쓴맛도 아삭하게 씹힌다.

뽀송한 마음으로 젖은 마음을 털어낸다.


사랑 한 숟가락,

웃음 두 젓가락,

그리고 오래된 기억 한 접시.


오늘도 감정 한 끼, 따뜻하게 드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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