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30일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일 년이 되는 날입니다.
이 날을 기다려, 어머니의 이름이 담긴 브런치북을 세상에 내놓습니다.
브런치스토리 작가 신청에 세 번 탈락하면서도, 제 마음속 일념은 오늘을 향해 있었습니다.
저에게 브런치스토리의 문을 두드려보게 한 동기는 어머니의 이름을 담은 책 한 권 내보고 싶은 것이었는데, 이제 그 소망을 이룹니다.
그 마음이 저를 이끌어, 시작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지금까지 데려왔습니다.
브런치스토리에서 글을 쓰며, 어머니가 그토록 사랑했던 글쓰기의 세계로 한 발씩 들어왔습니다.
어머니가 저에게 주신 유산인 셈이네요.
미래를 알지 못한 채 살아가는 인생입니다.
그래서, 지난 일들이라도 거꾸로 들여다보고 싶었습니다.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읽다 보면,
뭔가 다른 게 보일 수도 있을까?
뭔가 다르게 보일까?
시간에 매여진 인생사를 일부러라도 붙들어 뒤집어 나열해봅니다.
2023년 3월 13일부터 5월 15일까지 매거진 '시인 오계아 님을 기억합니다'에 글을 발행했습니다.
5월 15일의 글이 마지막일 줄 알았는데, 다시 이렇게 한 편을 덧댑니다.
그리고 오늘의 이 글이 책의 첫 회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