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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ㅊaㅊa Dec 03. 2024

야즈 이거 계속 먹어도 되는 거야...?

야즈의 효능, 복용법, 직접 겪은 부작용 등


이것이 바로 야즈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가능

*약국마다 가격차이가 있음 -> 25,000~30,000원 정도 (보험적용 가능)



분홍색 약(24알), 하얀색 약(4알) 구성으로 위에서부터 차례대로 매일 한 알씩, 같 시간에 해야 한다.

분홍색이 피임약, 하얀색은 단순 위약으로 하얀색은 호르몬에 영향을 주는 약이 아니기에 굳이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24일간 분홍색 복용-> 하얀색 4일 건너뛰고-> 다시 분홍색 복용시작)


그렇지만 나는 매일 챙겨 먹는 습관을 들이기 위해 하얀색까지도 챙겨 먹었었다.


매일 오후 10시에 알람을 맞춰놓고 복용하기 시작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먹어야 하니 밖에서 활동하는 시간보다는 아무래도 집에 있는 저녁~늦은 밤이 복용하기 편할 듯했고, 복용 직후,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에 활동시간이 적은 간대가 좋겠다 싶었다.


그렇게 먹다 보면 하얀색 복용기간(25~28일) 사이에 생리 시작. (사실 생리가 아닌, 생리 비슷한 형태의 출혈이라 볼 수 있겠다)  


내가 느낀 야즈의 부작용은 일단 먹고 나면 속 쓰림, 울렁거림, 두통으로 도저히 쉽게 잠이 들 수 없었다. 복용 30분 이후부터 그 증상들이 나타났기에 그전에 어떻게든 빨리 잠들려고 노력했다. 그 증상은 다음날 오후까지도 이어져 정상적인 일상생활 유지하는데 너무 힘이 들었. 인터넷으로 야즈 복용하는 사람들의 후기를 보니 이런 부작용을 앓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고, 그래서인지 깊어만 가는 우울감에 우울증약과 함께 복용하고 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반면에 아무 부작용 없이 편하게 복용한다는 사람들도 물론 있긴 했다. 실제 나의 지인도 다낭성, 배란장애는 아니었지만 평소 극심한 생리통과 PMS(생리 전 증후군)을 견디는 게 너무 힘이 들어 야즈를 먹기 시작했는데 야즈 복용에 아무런 불편함이 없었다고 한다. 오히려 야즈를 먹으며 생리통, PMS가 사라져 삶의 질이 향상됐다고...!



이렇게 사람마다 다른 야즈의 부작용에 대해 더 알아보자면 흔히 울렁거림, 두통, 속 쓰림, 구토 그리고 신체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는 기미가 늘어나고, 체중 증가, 탈모 등이 있다.

(나 같은 경우에도 기미가 생기고, 체중이 증가했다.)


그리고 가장 걱정되는 부작용이 바로 혈전, 그리고 유방암에 걸리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사실 야즈가 유방암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명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고 한다. 의사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뉜다고. 내가 다낭성을 진단받고서 지금까지 두 군데의 병원을 찾아갔는데 정말 두 분의 선생님 생각이 다르셨다.


혈전의 위험성 때문에 35세 이상인 여성에게 야즈는 권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야즈를 몇 년씩 장기복용할 경우에도 혈전의 위험성이 커지기 때문에 복용한 지 2년~3년 후에는 휴지기를 갖기도 한다는데 이아마 의사들마다 견해가 다른 것 같다. (휴지기 없이 10년 동안 먹고 있다는 글을 보기도 했으니)


부작용만 생각하면 당연히 야즈가 두려웠지만 당장 나에게 야즈만큼의 뾰족한 해결책도 없었기에 그저 먹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선생님 말씀처럼 야즈에 저런 어마무시한 부작용만 있는 것은 아니기에.



다낭성, 월경 전 불쾌장애를 겪는 여성에게는 불편함을 개선시켜 줄 수 있는 약이며 자궁내막암, 난소암, 대장암의 발생률을 줄여주고, 여드름 치료제로도 쓰인다고 한다.

(나 같은 경우 여드름이 심한 피부는 아니지만 컨디션에 따라 여드름이 나는 편인데 야즈를 먹는다고 해서 여드름이 줄었다는 느낌은 전혀 못 받았다.)



나는 야즈를 먹는 두 달 동안 앞서 말한 부작용으로 인해 거의 일상생활이 불가능했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다낭성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수칙'도 당연히 지키기가 어려웠다.



 다낭성환자가 지켜야 할 생활수칙

1. 유산소 운동
2. 식단관리 (배달음식, 기름진 음식, 탄수화물 줄이기)
3. 스트레스받지 않기


 

약을 섭취하는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후 3~4시까지는 마치 입덧처럼 속이 울렁울렁 그러다 또 무작정 쓰리고, 무한 반복이었기에 운동은커녕 누워있는 시간만 늘어다.

그런 생활이 지속되다 보니 스트레스를 도저히 안 받으래야 안 받을 수가 없었고 그렇게 1번 3번은 지킬 수가 없게 되었다.

2번만큼은 정말 지키려고 노력했다. 평소 기름진 음식, 배달음식, 탄수화물을 달고 살았었지만 정말 극단적으로 끊으려고 했었다. '극단적'이 아무래도 문제였던 것 같다. 먹고 싶은 걸 먹지 못하는 그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그만... 결국 2번마저 한 달 만에 포기.

(선생님께서도 사실 식단은 지키기 어려운 조항이라고 말씀하셨다. 다낭성의 경우, 한두 달 바짝 신경 쓰고 관리한다고 치유되는 질아닌 평생 관리를 해야 하는 질인데 평생 식단관리를 해야 한다....?!

그건 정말 나로서는 불가능)



야즈를 먹는 두 달 동안 체중은 5kg 증가, 무기력함, 우울감까지 나를 찾아왔고 다행히도 야즈복용 세 달째쯤 속 쓰림, 울렁거림, 두통의 증상이 완전히 사라졌다. (점차 나아짐이 아니라 어느 순간 그냥 싹 다)

그렇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체중증가, 무기력함, 우울감 거기다가 야즈에 대한 나의 불안속해서 만 갔으니...



'이거... 계속 그냥 먹어도 되는 거야?...

어떤 사람은 야즈 한 달 먹고서 가슴에 작게 있었던 혹이

갑자기 막 커져서 수술까지 했다는데..."


야즈를 먹는 내내 인터넷이나 유튜브로 '야즈의 부작용'에 대해 끊임없이 알아보던 나는 새로운 글을 읽을 때마다 야즈에 대한 불안감이 커져갔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마 그때 '야즈의 효능'을 검색했더라면 야즈에 대한 긍정적인 글을 많이 접할 수 있었을 테지만... 허구한 날 부작용만 그렇게 검색해 댔으니 당연히 부정적인 글만 읽히는 수밖에...



"너 그거 계속 그렇게 먹어도 되는 거야?

피임약 오래 먹으면 임신어려워질 수 있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야즈의 부작용에 대해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던 나에게 친언니의 한마디는 나를 당장에 병원으로 달려가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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