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즈가 실제로 혹이라든지, 유방암에 영향을 끼친다고 보기는 아직까지확실하게 밝혀진 건없어요.
그건 의사들도 의견이 반반이라서요.그리고 행여그런 부작용이 후에 나타난다 하더라도지금 환자분 상태로는야즈를 먹는 게 자궁건강, 난소에 더 도움이 되는 거예요"
"... 혈전은..."
"혈전은 35세 이후부터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데
환자분 아직 이십 대 잖아요. 아직 걱정 안 해도 돼요."
"... 네.... 아...그런데...
피임약을 이렇게 먹어도저 나중에 임신이 가능할까요?"
"전에 설명드렸듯이 다낭성자체가 난임 확률이 일반여성보다높아요.
야즈를 복용함으로써 난소를 더 건강하게 해 주니까
오히려 나중에 임신하는 데에 있어 먹어두면 도움이 됩니다"
"... 네..."
그렇게 나는 그냥 야즈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래... 일단은 계속 먹어보자...뭐 딱히 다른 방법도 없잖아..'
억지로 나를 어르고 달래면서도 나는 여전히 야즈를 중단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다낭성을 앓고 있는 한 블로거의 글을 읽게 되었다.
(사실... 그것은 우연이 아니었겠지... 내가 그때까지도
엄청나게 정보를 뒤적거리고 있었으니.
그렇게 마침내 읽게 된 한 블로거의 글)
바로 다낭성을 야즈가 아닌 일반영양제들로 관리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아니?!!!! 영양제로도 다낭성이 관리가 된 단 말이야?!!
그럼 야즈를 굳이 먹을 필요가 없는 거잖아????'
아마도 다낭성의 상태, 증상이 심각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야즈보다는 부작용이 덜한 '이노시톨(비타민B일종인 영양제)'을 권하는 병원이 있는 듯했다.
그래서인지 다낭성환자들은 야즈 복용 전,다른 병원을 두세 군데 더 찾아가 여러 선생님의 의견을 들어본다는 것도 그 블로거의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바로 다음날, 나는 이전 병원에서 받았던 혈액검사 결과표를 들고 새로운 병원을 찾아갔다.
새로운 병원을 선택한 기준은 야즈 복용기간 동안 유튜브로 산부인과 전문의들의 영상을 많이 찾아봤었는데그중에한 병원이 굉장히 친절하게 진료를 잘 본다는 환자들의 평(다만, 대기가 길다는 단 한 가지 단점이 있지만), 마침 또거리도 그리멀지 않았기에 고민 없이 선택하게 되었다.
진료실에 들어서는 순간, 활짝 웃는 얼굴로 맞이해 주시는 선생님을 뵈니
한 시간 반동안 대기하며 잔뜩 얼어있었던 나의 긴장감이 바로 풀리는 듯했다.
"선생님... 제가 다낭성을 진단받아서 지금 세 달째 야즈를 먹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야즈를 계속 먹자니 걱정이 돼서요...
선생님이 보시기에도 저 야즈를 계속 먹어야 할까요....?"
"(혈액검사 결과표를 보시고는) 제가 보기엔 호르몬 수치가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거든요?
음... 평소 생리주기는 어땠어요?"
"건너뛰는 달은 없었는데... 주기가 많이 늦었어요.
보통 40일~50일 사이에 했거든요..."
"보통 다낭성 심한 분들은 생리를 일 년에 두세 번 하는 분들도 있어요.
저도 그런 분들한텐 처음부터 야즈를 권하긴 해요.
근데 지금 환자분 경우에는 야즈보다는 이노시톨을 먼저 권해드리고 싶어요.
아무래도 야즈는 부작용을 무시할 수가 없으니까요."
"네?!! 저 이제 야즈 안 먹어도 되나요?!!"
"일단은 이노시톨을세 달 정도 먹어보고
그사이에 생리주기가 어느 정도 맞춰지지 않으면
그때 다시 얘기해 보죠"
"네!!!! 감사합니다! 선생님!!!!!"
"그리고 결과표 보니까 비타민D 수치가 많이 부족한데
다낭성 환자한테 비타민D도 정말 중요하거든요.
이노시톨, 비타민D 꼭 같이 챙겨드셔야 해요!"
어떻게든 야즈를 중단하고 싶던 나로서는 그 얼마나 반가운 처방이겠는가!
당장에 남아있던 야즈를 버리고 그때부터 나는 이노시톨을 먹기 시작했다. *비타민 D와 함께.
*비타민D는 난소기능을 포함한 생식 기능에 중요한 역할을 하기에, 비타민D의 결핍은 난소 기능 저하, 배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한다. 더구나 나처럼 다낭성을 앓고 있는 여성에게 비타민D의 결핍은 인슐린 저항성이 더 악화될 수 있어 임신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기에 꼭 챙겨 먹어야 할 영양제인 것이다.
비타민D 수치를 정상수치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거의 1년 반 동안노력했었다. 비타민D영양제를 꾸준히 챙겨 먹어도 수치가 잘 안 오르는 사람이 간혹 있다는데... 그게 바로 나였다.
매일 영양제를 먹고 3개월마다 비타민D 주사까지 맞아도 수치가 잘 오르지 않았다.
그렇게 1년 반 만에 드디어 정상수치! 여전히 비타민D는 챙겨 먹고 있다.
그렇다면 이노시톨은 어떤 효능이 있고 어떤 사람이, 어떻게 먹어야 하는가?!
일단 호르몬 균형을 지원하는 효과로 배란 촉진, 생리주리를 규칙적으로 만드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PMS(생리 전 증후군)의 불쾌감을 줄여주는 효과로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또 피부 트러블, 대사 조절과 관련하여 체중 조절에도 도움을 준다고 흔히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다낭성난소증후군, 생리불순, 배란장애를 겪고 있는 여성, 임신 준비 중인 여성, 갱년기를 앞둔 여성에게 섭취를 권장한다.
이노시톨은 야즈와는 달리 복용 시간이 자유로워 한결 먹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루 1~2포, 편한 시간에 먹으면 된다. 야즈는 아무리 알람을 맞춰놓는다고 하더라도 정해진 시간마다 복용해야 한다는 것이 나에겐 심적으로 큰 부담이었다. 약 먹는 시간을 10시라고 했을 때, 왠지 모르게 9시 50분부터 신경이 쓰여자꾸만 시간을 확인하게 되고 9시 59분엔 괜히 긴장이 되는... (적고 보니 내가 너무 예민한 사람인 건가...? 싶네)
그리고 의사 처방 없이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얼마든지 구매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어떤 영양제든 전문의 상담 없이 먹게 되었을 경우, 부작용이 나타날 수가 있듯
이노시톨도 마찬가지다. 간혹 두통이나 울렁거림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니
먹기 전에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가격은 야즈에 비해 저렴할 수도, 더 비쌀 수도.
나는 지금껏 세 군데 브랜드의이노시톨을 먹어왔는데 야즈와비슷했던 것 같다.
나의 경우 이노시톨의 효과를 한 달쯤 되고부터 느끼기 시작했는데 일단은 40~50일이었던 생리주기가 35~40일 정도로 앞당겨지기 시작하더니 두세 달째부터는 35일 이내에 생리를 꼬박꼬박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효과는 바로 PMS의 불쾌감, 우울감이 확실히 줄었다는 점.
생리하는 여성들 중 70%가 겪고 있다는 신체적, 정서적 증상들 = PMS(생리 전 증후군)
신체적 증상
복부 팽만감 변비 or 설사 or 소화장애 식용증가, 체중증가 유방 통증, 붓기 허리 통증 수면 부족 or 졸음 두통, 편두통
정서적 증상
신경성, 과민성 우울증 및 기분 저하 울음 자존감, 자신감 하락 집중력 저하
평소 생리 일주일 전 우울감, 좌절감, 과민성을 심하게 느끼던 나는 이노시톨을 먹기 시작하면서 그런 정서적 증상들이 많이 사라졌었다. 그렇지만 신체적 증상들은 그대로였고, 정서적 증상들도 스멀스멀... 최근에 다시 올라오기 시작했다. 저번 달 PMS기간 때도 한껏 예민해진 나를 느낄 수 있었다. 감정기복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락내리락.
이유 없이 바닥을 치기도 그러다가 또 날아오르기도...
정말 나의 감정을 나조차도 이해하기 힘드니 남들에게 뭐라 설명하기도 어려울 뿐
"내가 지금 그날이라.. (그대에게 방금 좀 예민하게 굴었던 것 같아. 미안해..)"
그냥 저 정도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수밖에...
(다시 한번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끝내기 전, 잠깐!
야즈의 부작용은 복용 중에도 나타날 수 있지만, 중단 이후에도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나의 경우 중단 후 부작용은 그 어떤 것도 없었지만, 탈모나 여드름 등의 증상이 사람에 따라 나타나기도 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