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나 다를까 난임의 확률을 높여주는 다낭성은 가임기 여성에게(10명 중 1명꼴) 흔하게 나타나는 내분비 질환으로난소에 난포의 성장과 배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난소에 난포가 쌓여 난소의 기능이 저하되는 상태를 말하는데 현재로는 원인(유전적 or 후천적 요인)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단다.
(우리 집만 해도 엄마, 언니는 다낭성이 아닌데 나만 이런 걸 보니 유전이라 보기는 여려울 듯하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진단 기준
1. 초음파 (난포 확인) 2. 혈액검사 (호르몬 불균형) 3. 생리불순
(3개 중 2개 이상 포함 = 다낭성)
나는 2번, 3번에 해당되므로 다낭성인 것이다.동안내가 생각했던생리불순의 원인은 피로나 스트레스가 아닌,
그렇다고 내가 그냥 그렇게 생겨먹었기 때문도 아닌.
다낭성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란 걸 그제야 알게 되었다.
생리불순 외에도 다낭성의 대표적인 주요 증상으로는
배란 장애, 탈모 or 다모증, 여드름, 체중 증가 등
다낭성 진단을 받은 후에 주변 지인들에게 저 주요 증상에 대해 말해준 적이 있다.
"이런 이런 증상이 있으면 다낭성인지 의심해봐야 한대!"
"음... 근데 생리불순도 그냥 어쩌다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고
여드름, 체중증가는 생리 때마다 매달 나타나는 증상인데...
이걸로 다낭성을 알아채기엔 좀..."
나 역시도 그들의 반응에 격하게 공감했다. 저 주요 증상들은 정상적인 여성들에게도 얼마든지, 자주 나타날 수 있는 신체적 변화이기에... (그러니 평소 생리주기를 잘 지켜보고 이상하다 싶으면 바로 산부인과를 찾아가는 것이 좋은 방법이겠지!)
따로 인터넷에서 찾아본 <다낭성 자가진단 테스트>
*3개 이상 해당시 의심
ㅇ 평균체중보다 많이 나간다
ㅇ 1년 사이 5kg 이상 체중이 늘었다
ㅇ 팔과 다리에 털이 많이 난다
ㅇ 생리주기가 불규칙하다
ㅇ 생리를 건너뛴 적도 있다
ㅇ 여러 번 시도해도 임신이 되지 않는다
ㅇ 여드름, 피부 트러블이 심하다
(다시 산부인과)
"다낭성은 치료를 완치하는 개념이 아니에요. 치료를 해서 완치할 수 있으면 '~증후군', 대신 '~병'이라 불리겠지만 다낭성은 완치 개념이 아니고 평생 관리를 해줘야 해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이라 불리는 거예요"
그때 처음 알았다.'~병, ~증후군'의 차이를. 완치 개념이 있으면 '병', 완치 개념이 없으면 '증후군'이란다.
완치할 수도 없는 다낭성을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앞서 말했듯난임의 원인이 될 수도, 예상치 못한 임신이 될 수도 있다. 대체로 다낭성인 여성들은 평소생리주기가 일정치 않으니 생리가 늦어지거나 아예 건너뛴다고 해도 '어머? 이번 달 생리를 왜 안 하지? 혹시... 내가 임신?!' 이렇게 생각하기보다 '이번달 생리도 건너뛰나보다'이렇게 넘어가기 쉬워 임신을 하고도 몇 달 후에 알아채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런 환자들이 한 달에 한 명꼴로 찾아온다고 말씀해 주셨다.)
그리고 정상적인 여성보다 비만의 가능성이 커 그로 인한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이 생길 수 있고 마지막으로 자궁내막이 두꺼워지는 자궁내막증식증(자궁내막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확률이 커진다고 한다.
1. 난임 2. 예상치 못한임신 3. 비만 4. 자궁내막증식증의위험을 낮추기 위해 다낭성인 내게 선생님께서 권하신 약은 바로 4세대 경구피임약'야즈'였다. 야즈를 권하시면서도 피임약자체가 워낙 많은 부작용을 유발하기에 먹기 전에 충분히 생각해보라고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