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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ㅊaㅊa Dec 03. 2024

감추는 게 많아 매일 바쁜 여자입니다.

아니 요즘은 거울도... 고화질인가요?


올해 들어 거울 속의 나를 마주하면 그렇게 싫증이 느껴진다.

하기야 같은 얼굴을 3N년째 보고 있으니 내가 나한테 싫증이 날 수도 있지. 그래 그럴 수도 있지.

잘나고 예쁜 연예인들도 '얼굴이 자꾸 보면 질리는 얼굴이에요'라는 망언을 하는데!


아니 질리는 건 그렇다 쳐도, 언젠가부터 왜 거울을 볼 때마다 자꾸 새로운 게 발견되는 거야?

(새로운 걸 발견하면 당연히 새로움, 신선함을 느껴야겠지만.. )


'광대가 원래 이렇게 볼록 튀어나왔었나...'

'여기 원래 모공이 이렇게 넓었었나...'

'이거는 점이야.... 기미야...'

'오늘따라 다크는... 그래 다크써클은 원래이랬지 뭐...'

'팔자 주름은 또 언제...'


이런 걸로 신선함을 느낄 만큼... 나는 초긍정의 마인드를 지니지 못했으니...


20대까지만 해도 형편없는 나의 메이크업 실력에도 피부 좋단 얘기를 자주 들었었는데...

그때 제대로 피부에 수분과 영양 공급을 해주지 않아서일까?!

답답함을 극도로 싫어하는 나는 한 겨울을 제외하곤 크림을 전혀 챙겨 바르지 않았었는데

작년부터 크림을 꾸준히 바르기 시작했다. 아마 작년부터 피부의 노화를 느꼈나 보다.



'답답하고 끈적한 제형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어~

그런 게 피부에 좋다니까 바르는 거지~

몇 년만 있어봐~ 너도 싫어도 바르게 될걸?!'


몇 년 전, 친한 언니가 했던 그 말 이제야 격 공감을....!

(뒤늦게 좋아요라도 눌러주고 싶다...)



그렇다. 이젠 싫어도 바르게 된다. 찾아서 바르게 된다.

작년부터 주름, 모공, 기미에 좋다는 화장품은 정말 이거 저거 다 찾아서 써본 것 같다.

앰플, 세럼, 크림, 마스크팩 등...

그 덕에 한 달에 화장품 값만 해도.... 뜨악!


블로그나 후기를 보면 다들 하나같이 드라마틱한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

막상 내가 효과를 본 건 하나도 없다.

(역시 피부과가 답인가!)


덕분에 외출 전 메이크업을 할 때 여기 저기 커버하느라 손놀림이 아주 분주하다.

다크도 가려야 하지, 기미도 가려야 하지, 모공도, 팔자주름도....

팔자는 외출 후가 더 문제다. 방심하고 한번 크게 웃기라도 하면 꼭 팔자 끼여있는 파데...

그 덕에 팩트는 필수로 들고 다닌다.



여느 때와 같이.. 오늘도 거울을 빤히 들여다보며 크고 작은 결점을 하나둘씩 감추다가 문득 떠오른 생각!



'아니.. 요즘은 거울도 고화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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