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원 Aug 20. 2024

어바웃 타임

시간여행자

내가 '어바웃 타임'을 알게 된 계기는 몇 년 전 방영했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그 참가자는 너무나 아름다운 목소리로 영화 OST였던 IL MONDO를 열창했었다.

그리고 몇 년이 지나 지금에서야 새삼 나는 이 영화가 궁금해졌다. 

평소 영화에 깊이가 있지 않아서 큰 관심은 없었지만 내가 영화를 본다면 대부분 음악이나 배우 때문인 경우가 많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소파에 늘어져서 보던 나는 점점 몸을 일으켜 세우고 집중하게 되었다.

주인공 가족에게는 특별한 비밀이 있었는데 바로 남자들에게만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는 것이다. 주인공은 아버지에게 그 사실을 전해 듣고 제일 처음 했던 말, "돈을 많이 벌 수 있겠군요?"

그러나 아버지는 돈으로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그의 할아버지는 그 능력으로 많은 돈을 벌었지만 결국 불행하게 돌아가셨다고 한다.

그 당시 첫사랑에게 고백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던 주인공은 고백 전으로 시간을 돌려 다시 고백한다.

그러나 거절당하고 만다. 자신의 능력으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있지만 상대의 마음까지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이러한 능력은 있었던 사실과 상황을  바꿀 수 없다. 오로지 나의 행동과 마음을 바꿀 수 있을 뿐이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는 임종의 순간을 맞이하고 아들에게 행복을 위한 두 가지 조건을 당부한다.

첫째, 남들과 같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갈 것.

둘째, 평범한 일상을 반복하며 살아갈 것.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주인공은 평범한 일상을 살아간다. 그리고 반복된 일상 속에서 감사와 웃음을 찾아간다.

너무나 당연한 메시지였지만 시간을 되돌린다 해도 바꿀 수 있는 것은 자신의 마음뿐이라는 것이 울림 있는 메시지로 다가왔다. 어쩌면 인생은 선택과 후회의 연속인지 모른다.

무언가 선택하고 후회하고 자책하고 그럴 때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항상 찾아온다.

결국 시간을 다시 되돌린다 해도 그때 했던 나의 선택이 가장 옳았고 최선이었음을 믿어야 한다.

영화는 마지막에 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끝이 난다.

"우리는 모두 시간여행을 한다. 인생의 모든 날들을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이 멋진 여행을 즐기는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 이것, 아니면 저것.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