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것임을 깨닫는다.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를 받아들이거나 책임져야 하는 일의 연속이다.
또한, 이것, 아니면 저것.
오죽하면 햄릿도 죽느냐 사느냐를 그렇게 괴로워하며 고민했겠는가!
그럴 때마다 과감한 선택을 하는 용기 있는 자들을 보면 새삼 부럽다.
단호한 결정과 쿨하게 받아들이는 자세, 내겐 없는 자세다.
그동안 나는 선택임을 인지하지 못한 채 그저 그렇게 내 선택을 타인에게 맡기거나 운에 맞기면서
내 삶을 방관해 왔다. 물론 지금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 나는 이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그것이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이고 내 삶을 방관하지 않아야 한다는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다.
용기가 필요한 순간뿐 아니라 내 삶 속 모든 곳에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가고 있다.
그 용기란 것이 전쟁터에 나가는 장수의 대단한 결기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용기란 결국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께, 결혼하고 나서는 남편에게, 내 인생자체를 맡기고 방관했다.
내가 선택하지 않는 삶은 편안하다. 대세를 따르고 흘러가도 되니 용기 따윈 필요치 않다.
반대로 선택은 수많은 불면의 밤과 후회를 동반하고 때론 희망보다 절망을 동반할 때가 많다.
그럼에도 내 인생을 방관하지 않고 매 순간 선택 앞에서 용기를 내야 하는 이유.
내 의지로 살아가는 인생을 지금이라도 조금씩 만들어가고 싶은 이유다.
어쩌면 또다시 선택 앞에 머뭇거리거나 용기를 내지 못하고 살아갈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이제는 그런 나를, 내 삶을, 내 인생을 다그치지 않고 보듬어 주고 싶다.
"좋아, 잘했어, 언제나 널 응원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