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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작정고PD Jun 22. 2023

자부심! 내 가치는 내가 정한다

첫 번째 시리즈 : <1%의 가능성에 대한 선택과 도전>에 관한 삶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카메라장비가 들어있는 거북이 배낭을 멘 채,

전시장의 그림들을 바라본다.


“실장님, 여기 그림들은 만화네요?”

“네, <이태원 클라쓰>라는 웹툰을 전시한 거예요”


“......드라마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은데......”

“드라마도 준비 중이라고 들었어요” 


“아, 그래요”


문구를 다시 쳐다봤다.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사람들에게 치이고,

내 자신이 힘들고 지칠 때......


마음을 다잡아주는 말 아닌가?


내가 

PD로서 1인 제작시스템을 도입해 

방송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할 때,


사람들의 조롱석인 말투와 

암묵적인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었다.


그때,


‘나 혼자이지만, 최고의 방송을 만들어 보여 주겠다’


나는 나와 약속을 했었다.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고 흘러......


매너리즘에 빠져 그냥 그렇게......

그렇게 살아왔다.


오늘 전시장에서 본 문구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나와의 약속을 다시 상기시켰다.


“PD님, 다음 전시장으로 가시죠?”


다른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곳으로 걸어간다.




누군가 걸어온다.


“형님!”


편성제작국 서국장이 콘텐츠제작팀 사무실로 들어온다.


“<천년명가 캠페인>은 다 만들었어요?”

“전승명가 편은 주조에 넘겼고, 서독안경 편은 편집 중인데......”


고개를 돌려 서국장 얼굴 한 번 보고,

다시 편집기 ‘마우스질’을 하고 있다.


“<토닥>은 병원들 계약이 안 됐지?”

“하반기는 아직......”


“송팀장한테 얘기 들었어?”

“뭔 얘기?”


편집을 멈추고 서국장을 올려 다 봤다.


“<시장사람들>이라고 10분짜리 하나 만듭시다”


그 자리에서 일어서서 서국장과 마주 본다.


“뭔데?”

“<와글와글시장가요제>를 코로나 때문에 포맷을 변경해서 <와글와글시장이좋아>로......”


“한 꼭지를 만들어 달라고......”

“시장 상인들 인터뷰하고, 홍보해 주면 돼”


“외주 줘”

“외주는 돈 많이 달래, 형님이 해 줘”


“지원은 해주는 거야”

“카메라하고 작가 지원해 줄게”


“알았어”


“고차장님, 부탁해요”

“알겠습니다, 국장님”


서국장이 나가고,

편집기 앞에 자리에 앉으며 생각에 잠긴다.


‘<시장사람들>이라......’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까?’


‘상인들 만나서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누자’


‘상담사’처럼 그들의 모든 이야기를 들어줘야겠다.




“돌진씨, 상담 가능해”......


“형님, 내 얘기 좀 들어줘”......


“돌진아, 나는 왜 이렇게 힘드냐?”...... 


“선배님, 그 사람하고는 왜 이렇게 안 맞는지 모르겠어요?”......


“선배, 이 일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나에게 고민거리를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았다.


어린 시절부터, 대학, 직장, 각종 동아리에서......

친구들, 후배들, 동료들......


나는

그들의 이야기들을 아무런 편견 없이 들어주고,


또 들어주고,

다시 들어주고,

또다시 들어주고......


그러다 보면,


그들은 

고민들을 말하면서......


스스로 해결하기도 하고,

스스로 치유하기도 했다.


나는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다......

 

먼저 

들어주기를 했었다.


그들은

‘마음을 열고, 경계를 풀고’ 나를 편안하게 생각했다.


바로,

그들과의 공감을 하기 때문이다.




‘공감으로 시장상인들을 대한다면......’


인터뷰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덩치 큰 송팀장이 들어온다.


“돌진, <시장사람들> 준비는?”

“준비랄 게, 뭐 있나......”


“카메라랑 작가랑 얘기 다 됐어”

“서국장이 지원 약속 했는데......확인해 봐야겠다”


콘텐츠제작팀 사무실을 나와, 

제작국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서국장과 마주친다.


“국장님, 카메라는?”

“아......카메라는 ‘시장이좋아 팀’하고 같이......”


“그렇게는 못하겠는데......”

“......형님, 카메라팀에 같이 가요”


카메라팀으로 서국장이 앞서서 향하고, 뒤를 따라갔다.


“임팀장님, 카메라 지원은 더 안되죠?”

“서국장님, 오전에만 촬영 지원 되는데......”


“그럼, 카메라 장비는 제 개인 것 쓸 테니까......차량지원은 해주실 수 있죠?”

“고차장님, 그건 염려 마세요”


“네, 감사합니다”


카메라팀과 카메라 장비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서국장과 돌아서며......


“작가는 어떻게......”

“형님, 작가도 어려워......”


“......완전히 맨땅에 헤딩하기네”

“혼자 잘하잖아......형님, 회의 들어가야 해서......”


서국장은 4층으로 계단을 바쁘게 밟으며 올라갔고,

나는 1층을 향해 계단을 느리게 밟으며 내려갔다.

현관을 나서며 하늘을 본다.


‘하늘이 가을로 옮겨가고 있구나’


뒤를 돌아 J방송 건물을 쳐다보며,


‘이번에도 결국은 혼자네’




“혼자 오셨어요?”


<문화공감> 촬영을 하러 미술전시장에 들어오자

촬영팀이 없이 혼자 다니는 게, 신기하다는 듯이 쳐다본다.


“네, 저는 혼자 다닙니다”


카메라장비를 넣은 거북이 배낭과 트라이포드백을 내려놓는다.


“작가님은 조금 늦으신다고 하세요”

“네, 괜찮습니다......먼저 전시된 작품 좀 둘러볼게요”


전시장에서 그림작품들 하나하나 둘러보고 있다.


일반관객처럼 낯선 그림들을 보며, 

그들이 궁금해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본다.


그렇게......

작가에 대한 질문을 뽑아내고 있다.


“PD님”


전시장 직원이 급하게 들어온다.


“작가님이 급한 일이 생기셔서 못 오신다고......어떡하죠”

“음......오늘 인터뷰해야 하는 데...”


직원은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나는 

‘약속’을 어기는 사람이 싫다.




“약속이야! 시청자와의 약속이라고”

“그래도 어머님이 위독하시다는 데......”


“방송은......어머니가......돌아가셔도, 내가 죽어도 방송은 반드시 나가야 되는 거야”


아내는 울먹이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최대한 빨리 방송 넘기고 올게......내일 첫 기차표 좀 끊어 놔”

“......알았어. 조심히 운전하고”


지금 시각......


밤 11시!

방송국을 향해 차를 몰고 있었다.


‘돌진아, 엄마가 오늘을 못 넘기실 것 같아’


마음은 ‘초급행’으로 서울로 달려가고 있지만......


‘약속은 꼭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인해,

몸은 방송국 편집실로 달려가고 있었다.


눈물을 머금고......


“약속은 방송장이들에겐 생명이야”


방송국에 새로 들어온 후배들에게 항상 이 말을 했다.


“방송시간을 지키는 것은 물론 사람들과의 약속시간도 반드시 지켜야 돼”


“약속시간을 지키지 않는 것은 그 사람의 시간을 도둑질하는 거야”


시계를 들여다보며,

빠른 걸음으로 편집실로 들어갔다.


편집할 거리를 생각하니,

아찔하였다.




눈앞이 아찔하다.

빠르게 생각을 추슬렀다


“......작가 인터뷰 없이 갈게요”

“그래도 괜찮으시겠어요?”


“좀 깊은 이야기는 작가님께 메일로 질문지를 보내서 해결하죠, 뭐”

“네, 그렇게 전할 게요”


전시장 직원이 사무실로 가고,

나는 그림을 둘러보며 흥미를 끄는 작품들 물끄러미 쳐다봤다.


‘이 그림은 뭘 그린 걸까?’


‘뭘 말하고 싶은 걸까?’


작가에게 질문할 거리들을 하나하나 찾고 있었다.




시장상인들에게 질문할 것들을 생각해 본다.


‘장사한 지 얼마나 되었는지?’


‘어려움은 없는지?’


‘어려움은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 등......시장상인들에게 질문할 것들을 뽑아내고,


나머지는 인터뷰자리에서

상인과 공감하며 즉흥적 질문을 던져야 한다.


그래야

질문이 통통통 살아 움직일 것이다.


질문을 정리하며,

‘내 돈 주고 내가 산 카메라와 장비들’을 살펴보고 있다.


시장 거리와 상점 내 전체를 촬영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1대를 챙기고......


모노포드에 카메라 2대를 올려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인터뷰할 때는 

상인의 모습을 웨스트샷과 클로즈업, 2가지로 촬영을 하면 될 듯하다.


언제나 그랬듯이 나다움으로 만들어 보자!


나를 ‘백안시’하는 사람들에게

1인 제작으로도 '최고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자' 한 번 더 다짐한다.


<시장사람들> 제작으로 

‘나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었으면 좋겠다.


‘한번 해보자!’


‘이번엔 약속을 꼭 지켜보자!’




약속시간 10분 전!

카메라장비를 들고 J방송국 주차장으로 걸어간다. 


방송국 차량에서 내리는 오디오맨 해수,


“선배님, 오늘 촬영할 시장은 오일장이죠?”

“그래, 오일장이니까 부지런히 가자”


트렁크에 카메라장비를 실으며,


“오일장이면, 촬영 섭외가 더 어렵겠어요?”

“할머니들부터 무작정 섭외해야지 뭐”


“불공평해요, <와글와글시장이좋아 팀>은 미리 다 섭외해 놓고......우린 섭외도 힘들고......”

“그냥, 해야지 뭐”


해수가 차량의 시동을 건다.


“선배님, 눈 좀 붙이세요?”

“그래, 운전 조심하고......”


차는 J방송을 빠져나가 시내를 지나고,

고속도로를 타며 늦은 가을이 차창 밖으로 빠르게 지나가고 있었다.




빠르게

아주 빠르게 가고 있다.


편집이 끝났다.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켰다.


J방송국에서 

편집을 끝낸 마스터 테이프를 주조정실에 넘긴 후,


아내와 나는 서울로......


기차를......

버스를......

빠르게 아주 빠르게 가고 있다.


아내와 난,

어머니가 계신 호스피스 병원으로 


‘허억......헉.......허걱.......헉’


달리다 걷다 달리다 걷다를 반복하며 가고 있다.


“돌진아, 어서 들어가 봐”


침대 위에는

미이라처럼 바짝 마른 어머니가 아주 약한 숨을 쉬고 있었다.


“어머니, 저희 왔어요”


눈이 감긴 어머니의 약한 들숨과 날숨의 박자는

조금씩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늦어져갔다.


그리고

숨은 멎었다.


들숨과 날숨이 멈추며 시간도 멈추었다.


“......”


서울 호스피스 병원에 도착한 후 10분이 지났을까?


“......”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침대 위에 누워있는,

어머니만 한없이 내려다볼 뿐이었다.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오일장 좌판에 앉아있는 할머니들을 보니......


“어머님, 뭐 파세요?”

“집에서 농사지은 거......배추도 있고, 무시도 있고”


“힘드신데......”

“돈 벌어야 고기도 사 먹고, 손주한테 용돈도 주고”


“몇 시에 나오셨어요?”

“새벽에......”


“파 얼마예요?”


손님이 찾아와서 급하게 인터뷰를 맞추고, 

또 다른 섭외 대상을 찾아 나섰다.


“안녕하세요 J방송에서 나왔는데요”

“안 해요”


“잠깐이면”

“안 한다니까요”


“네, 수고하세요”


들어갈 때부터 여기는 안 할 것 같았는데......역시나 다.


몇 군데를 들락날락......


들어가고 나오고

들어갔다 나왔다


계속된 거부!

오늘따라 인터뷰 섭외가 힘들다.


오디오맨 해수가 뛰어오며,


“선배님, 저기 과일가게 하실 것 같아요”

“그래, 어서 가자”


과일가게 아저씨가 자꾸 아주머니한테 넘긴다.


“내가 사장이 아니고, 저 사람이 사장이여”


아주머니도 계속해서 거부를 하는데......


무작정 카메라를 켜고, 

질문을 던지자 대답을 해주기 시작하였다.


아주머니와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떡이며,

그렇게 그렇게 대화 중이다.


“새댁일 때, 남편이 다른 지역 오일장을 갔다 오면 풀이 죽어있는 거예요”

“.....”


“그래서 ‘왜 그러냐?’ 그랬더니, 그 지역상인 물건만 산다는 거예요”

“아 하......”


“생각하다, 거기로 버스를 타고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남편한텐 사람들이 없고, 앞집은 사람들이 득실득실해요”


과일가게 사모님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하였다.


“그때 생각하니까 눈물이 나려고 하 네”


고개를 들어 눈물을 멈추려고 애쓰는 아주머니


“......천천히 말씀하세요”


아주머니는 콧등을 손으로 누르며 눈물을 멈추려 하지만,

눈물이 떨어졌다.


“그 걸 보고 제가 정신이 번쩍 들더라고요”


나는 계속 눈을 마주치고, 고개를 끄떡이며

열심히 아주 열심히 들었다.


“홀린 듯이 제가 그날 사과를 다 팔았어요”

“와아......”


아주머니는 그날 이후,

주도적으로 장사에 몸담게 되었다고 말했다.


“장사는 신용이에요......그런데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있거든요”

“......”


“저는 그걸 지키려고 노력을 해요, 무조건 많이 팔려고 하지 않아요”

“지킨다는 것은 어떤 건가요?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자부심이죠”




“내 물건에 대한 자부심!”


편집기 모니터 속에서 과일가게 아주머니의 눈은 빛났다.


‘내 물건에 대한 자부심이라......’


‘내가 그동안 만들었던 내 방송들, 내 작품들.......내 자부심이다’


그 대답이 나에게 힘을 주었다.


저 대답이 나에게 힘을 주듯이, 

이 방송을 보는 사람들도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다음에 붙일 그림은

다른 가게를 찾아가는 모습을 담은 영상으로,

해수에게 쥐어준 360도 카메라로 촬영한 것이다.


마치

게임처럼,

만화처럼,

빠르게 재밌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형님”


서국장이 콘텐츠제작팀 사무실로 들어온다.

나는 편집을 멈추고 서국장을 쳐다봤다.


“어서 오세요, 국장님......어쩐 일로”

“형님, 1월부터는 <와글와글시장이좋아>랑 <시장사람들> 분리해서 편성돼요”


“묻어갈랬더니......시청률도 신경 써야 하겠네”


“고차장님, 잘 부탁합니다”

“네, 알겠습니다”


서국장은 분리 편성된다는 말만 남기고 사무실을 나갔다.


‘이젠 진검승부네’


10분짜리 신규 방송프로그램인 <시장사람들>이 과연

시청률 상위권에 있는 <와글와글시장이좋아>를 넘어설 수 있을까? 


100여 명의 스태프와 

수백만원의 제작비로 만드는 <와글와글시장이좋아>랑


오디오맨과 나......단 2명과 

제작비라곤 음악료 5만원이 전부인 <시장사람들>과의 경쟁?


100여명 대 2명!

수백만원 대 5만원!


거기에 다 <와글와글시장이좋아>는 트로트가수들도 나오는데......


‘어떤 방송프로그램이 이길까?’


시청률이 궁금하다




"시청률 잘 나오고 있지 않아?"


TV로 <시장사람들>을 본 아내가 말했다.


"의외로 높게 나오고 있긴 해"

"의외라기보다 난 좋은 데, 지루하지 않고 재밌는데"


"<와글와글시장이좋아>랑, <시장사람들> 비교하면 어때?"

"<시장이좋아>는 너무 인위적이야, <시장사람들>은 자연스럽고 지루하지 않아 더 좋아"


"내가 만들어서 그런 거 아냐?"

"아니야"


항상 

내가 만든 영화, 방송, 글, 그림 등 

냉정하고 비판적이었던 아내의 반응이 좋다.


진짜 시청률이 궁금하다.




1월 시청률이 발표되는 2월 초!

출근하여 사내게시판에 접속하였다.


괜히 두근거린다.

아직 1월 시청률이 올라와 있지 않다.


‘휴우......’


‘심의실에 전화해 볼까?’


‘아직 이른 시간이라서......’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시간은 

천......천......히......

아......주..............천......천......히......흘렀다.


다시 사내게시판에 접속하였다.


<월간 시청률>을 클릭했다.

21년 1월 시청률 파일이 올라와 있었다.


숨을 쉴 수가 없다.


숨을 고르며......


들숨......

날숨......


파일을 열었다.


‘와우!’


믿을 수가 없다.


다시 본다.

다시 보고 또 본다.


J방송 시청률 1위다.


모든 방송프로그램을 누르고, 

심지어 ‘메인 뉴스’도 눌렀다.

제작프로그램이 뉴스를 이긴 건 처음이다.


J방송 점유율도 1위다.


그리고

진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J지역의 방송 3사

K, M, J의 제작프로그램에서도 시청률 1위다.


‘와우!’


‘와우!’


지역에서 K방송의 방송프로그램들은

언제나......항상 1위였었는데......


내가 만든 <시장사람들>이 K방송을 누르고 시청률 1위다.


결국,

나다움으로 나와의 약속을 지켰다.


‘수고했다, 고돌진’


남들의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내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격려하며 여기까지 왔다.


조롱 섞인 말투와 

암묵적인 비난의 화살 쏘던 그들에게 다시 한번 더 외친다.


“내 가치를 너희들이 정하지 마!”


“난 뭐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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