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습지만 확실한 네 가지 방법
내가 새벽에 일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심지어 약간은 기괴하기까지 하다.
오늘은 새벽에 일어나고는 싶은데 도저히 안 되는 사람들을 위한 글이다. 분명 이대로만 한다면 가능하다.
먼저 마인드 장착이 중요하다. 왜 일어나야 하는지 그 목적을 찾아야 한다. 내 경우에는 항공사 이직 준비였다.
현재 다니고 있는 직장은 동료들이 참 좋다. 하지만 더 나은 환경, 연봉 등을 위해 이직하고 싶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원래 근무하던 항공사에 다시 들어가고 싶었다. 하지만 또 여기서 함정이 있다. 정말 간절한가? 그렇지 않으면 금방 흐지부지 해진다. 그러기에 나와의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다음은 조금 우스꽝스럽지만 효과는 확실한 방법이다. 바로 화장실에 휴대폰을 두는 것이다. 전날 알람을 큰 소리로 맞춘다. 그리고는 화장실에 얌전히 놓아둔다. 사실 이렇게 하면서도 나 자신이 웃겨서 피식했던 경험도 여럿 있다. 이렇게 까지 해야 하나? 그렇다. 앞서 이야기한 간절함은 자꾸만 흐려진다. 나도 사람인지라 당연한 일이다.
세 번째 방법은 미끼 수법이다. 새벽에 일어나서 먹을 맛있는 간식을 미끼로 준비한다.
어떤 날은 작지만 비싼 까눌레를, 어떤 날은 내가 좋아하는 빈츠를 책상에 올려둔다. 독서하면서 달달한 간식을 먹을 수 있으니 기분이 세 배는 더 좋아진다. 이 방법도 조금 우스꽝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새벽 기상을 한 것이다. 나는 여러 종류의 차를 준비해 두기도 한다. 골라서 먹는 재미도 있고 차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낮에는 느낄 수 없는 여유를 만끽한다.
마지막 방법은 일찍 잠자리에 들기이다. 아무리 아침에 이런저런 방법을 써도 늦게 잠에 들면 말짱 도루묵이다. 이 시간은 개인마다 다르다. 내가 시행착오를 거쳐 가면서 깨달을 수 있다. 나의 마지노선은 10시 반이다. 그 시간이 넘어가면 새벽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다. 심지어는 일어나기 싫어서 짜증까지 난다. 마음속에서는 ‘오늘은 자도 되는 이유’를 끊임없이 나열한다. 그러니 계속 새벽기상에 실패한다면 일찍 잠드는 걸 가장 먼저 추천한다.
새벽기상 2년 차, 나는 아직도 이런 엉뚱한 방법들을 간혹 써먹는다.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뭘까?
다음 이야기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