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나보다 요리도, 정리도 잘하고
빨래도 더 부지런히 하고
하루 두 번 꼼꼼히 씻는다
그런데도 떨어져 있는 이 시간
왜 이렇게 남편 걱정 한 가득인지 모르겠다
커튼은 잘 닫고 자는지
이는 닦았는지, 로션은 발랐는지
배고파 속 쓰린 채로 잠든 건 아닌지
남들이 들으면 웃겠지만
이런 걱정에 하루빨리 집에 가고 싶다
남편도 날 생각하며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을 텐데 말이다
우리 집엔 다 큰 아기 두 명이 같이 산다
- 비행 이틀 째, 호텔 방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