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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Nov 26. 2024

굳이

이주에 한 번씩 남편 손톱을 잘라준다

남편의 손톱깎이 사용이 미숙해서도 아니고

천천히 깎는 모습이 답답한 내 성격 때문도 아니다


비슷하게,

남편은 종종 내 머리를 말려준다

혼자서 눈 감고도 말리는 머리를

굳이 말려주겠다고 화장실에 따라 들어온다


이 외에도 우린 서로,

얼굴에 로션 발라주기

옷 입을 때 옆에서 참견하기

영양제 먹었나 확인하기

가방 같이 싸주기 등등


결혼 전 혼자 충분히 잘해왔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굳이 해준다


굳이?

하고 묻는 이가 있다면 이렇게 답하리


그 굳이가 참 행복하다-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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