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에 한 번씩 남편 손톱을 잘라준다
남편의 손톱깎이 사용이 미숙해서도 아니고
천천히 깎는 모습이 답답한 내 성격 때문도 아니다
비슷하게,
남편은 종종 내 머리를 말려준다
혼자서 눈 감고도 말리는 머리를
굳이 말려주겠다고 화장실에 따라 들어온다
이 외에도 우린 서로,
얼굴에 로션 발라주기
옷 입을 때 옆에서 참견하기
영양제 먹었나 확인하기
가방 같이 싸주기 등등
결혼 전 혼자 충분히 잘해왔고
할 수 있는 것들을 굳이 해준다
굳이?
하고 묻는 이가 있다면 이렇게 답하리
그 굳이가 참 행복하다-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