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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Dec 03. 2024

아끼지 마세요

남편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사랑을 고백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사랑해“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사랑한다 말한다


한 밤 중 화장실이라도 가려 깨면,

잠결에도 사랑해라고 말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다시 잠든다


’사랑해‘를 자주 하면

그 말에 무게가 가벼워져

진심이 옅어질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서 아끼고 아꼈다

중요한 순간에 써야지 하고,

몇 발 안 남은 총알을 아끼듯 사용했다


그런데 남편을 만나 알아간다

’사랑해‘는 할수록 커진다

짙어지고 무거워진다


글로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감정인 ‘사랑’이 ‘사랑해’라는 표현에,

그 눈빛에, 목소리에, 손 끝에 담겨 전달된다


할 때마다, 들을 때마다

여전히 마음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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