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사랑을 고백한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사랑해“하고
잠들기 직전까지 사랑한다 말한다
한 밤 중 화장실이라도 가려 깨면,
잠결에도 사랑해라고 말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곤 다시 잠든다
’사랑해‘를 자주 하면
그 말에 무게가 가벼워져
진심이 옅어질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래서 아끼고 아꼈다
중요한 순간에 써야지 하고,
몇 발 안 남은 총알을 아끼듯 사용했다
그런데 남편을 만나 알아간다
’사랑해‘는 할수록 커진다
짙어지고 무거워진다
글로나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신비한 감정인 ‘사랑’이 ‘사랑해’라는 표현에,
그 눈빛에, 목소리에, 손 끝에 담겨 전달된다
할 때마다, 들을 때마다
여전히 마음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