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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Dec 10. 2024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눈물

나는 눈물이 많고 감정이입도 잘하는데,

때때로 과한 감정이입은

나를 유별나고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울고 싶을 때

눈물 참는 법을 남몰래 연습하기도 했다

눈을 크게 뜨고 침을 꼴깍꼴깍 삼키기 같은


그런데 남편을 만났더니,

카페에서 본인 이야기를 하다가도

눈물방울이 또륵또륵

영상통화하며 내 이야기를 듣다가도

큰 두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지난밤엔 ‘3일의 휴가’라는 영화를 봤다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나서

눈물을 퐁퐁 흘리다 고갤 돌려 옆을 보니

남편이 똑같은 얼굴을 하고

눈물을 퐁퐁 흘리고 있었다


내 눈물을 설명하지 않아도 돼서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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