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물이 많고 감정이입도 잘하는데,
때때로 과한 감정이입은
나를 유별나고 유난스러운 사람으로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울고 싶을 때
눈물 참는 법을 남몰래 연습하기도 했다
눈을 크게 뜨고 침을 꼴깍꼴깍 삼키기 같은
그런데 남편을 만났더니,
카페에서 본인 이야기를 하다가도
눈물방울이 또륵또륵
영상통화하며 내 이야기를 듣다가도
큰 두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지난밤엔 ‘3일의 휴가’라는 영화를 봤다
엄마 생각에 눈물이 나서
눈물을 퐁퐁 흘리다 고갤 돌려 옆을 보니
남편이 똑같은 얼굴을 하고
눈물을 퐁퐁 흘리고 있었다
내 눈물을 설명하지 않아도 돼서
참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