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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DEBTED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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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안 Sep 14. 2023

4편 / 잘 가 재희야

반짝이는 재희. 잘 가 재희야

"아빠~"

"아빠~"


"재희니...?... 재희야...?"

"아빠~ 나 괜찮아~"

"재희야.. 우리 재희.. 아빠가 너무 보고 싶었어~ 왜 이제 왔어....?"

"아빠~ 나 인제 가야 한데.. 나 저기에 좋은 곳으로 간대~"

"안돼 재희야... 가지 마... 여기 아빠랑 엄마랑 계속 같이 있자...."

"이제 안 된데.. 시간이 다 돼서 가야 한데.. 그래서 가기 전에 아빠한테 걱정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얘기하니까 여기 예쁜 천사언니가 같이 와 줬어~"

"그래...그랬구나 재희야.. 그래... 아빠가 많이 미안해.. 아빠가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미안해.. 아빠 때문에..아빠가..너를 지켜주지 못해서 이런 일이 일어난 거야.. 정말 정말 미안해.."

"아니야 아빠~ 괜찮아~ 내가 가기 전에 고맙다고 인사하러 왔어~ 나는 맛있는 거 먹을 때도 재미있게 놀 때도 아빠랑 엄마가 함께 여서 너무 좋았어~ 혼자 하는 건 싫고 재미없어~ 그냥 집에 있어도, 놀이터에 가도, 동물원에 가도 엄마랑 아빠가 같이라서 너무너무 좋았어~ 내가 엄마 아빠 사랑 많이 많이 받아서 매일매일 정말 좋았어~ 나는 아빠 엄마 딸이어서 너무너무 행복했어~ 그리고 매일 매일이 너무 고마웠어.. 아빠랑 엄마 옆에 더 있고 싶은데 왜 그런지 모르지만 난 다른 곳으로 가야 한데~ 근데 괜찮아! 거기서도 아빠랑 엄마가 보인데~ 꼭 옆에 있는 것처럼 가까이. 그래서 하나도 외롭지 않데~ 나도 엄마랑 아빠랑 헤어진다니까 처음엔 무지무지 슬펐는데 가까이 있는 것처럼 볼 수 있다고 하니까 이제 괜찮아~ 그러니까 아빠도 너무 슬퍼하지 마~ 내가 항상 보고 있을 거고 가까이 있으니까~ 엄마는 잘 어지러워하고 깜빡깜빡하니까 아빠가 잘 지켜줘야 돼~ 엄마 매일 휴대폰 찾으니까 그것도 아빠가 잘 찾아줘야 해~ 내가 매일 찾아줬는데 나는 이제 못해.. 그러니까 이제 아빠가 엄마를 도와줘야 해~ 할머니도 매일 전화 꼭 하고. 내가 매일 지켜보고 가까이 있을 거니까 아빠도 이제 울지 마~ 슬퍼하지 마.."

"재희야 아빠가 꼭 우리 재희한테 갈게~딸 재희 만나러 금방 갈게~"

"응~ 지금 말고 나중나중에 와~ 내가 아빠 꼭 꼭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근데 너무빨리 오지마~ 천천히 와야 돼~ 아빠 나 이제 가야 한데~ 아빠 이제 안녕~"


천사처럼 예쁜 웃음을 한 재희는 머리에 반짝이는 딸기머리핀을 하고 하늘계단을 오른다. 옆에서 길을 잃을까 손을 꼭 잡고 걷는 예쁜 천사언니를 따라.. 남겨질 아빠와 엄마를 걱정한 재희가 마지막 인사를 어른스럽게 하고 떠나간다. 가기전 엄마와 할머니를 걱정하는 정말 천사처럼 착하고 예쁜 재희..하늘계단의 끝에는 많은 천사들이 재희를 반겨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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