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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arlie Kim Dec 02. 2024

선행이 돌아오는 이유

積善之家必有餘慶 (적선지가 필유여경)

오늘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버지께서 밤사이에 보내주신 문자가 하나 도착해 있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必有餘慶)"에 관련된 덕담을 보내주셨는데 이번 글의 소재로 쓰라고 보내주신 것 같다. 


이 고사성어는 “선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넘치는 경사가 있다”는 뜻으로, 개인적인 성공을 넘어 선행이 후대와 공동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강조하는 주역에 나오는 구절이다. 이는 선행이 단순한 순간의 행위로 끝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며 더 큰 선순환을 만들어내는 힘이 있음을 강조하는 말이다.


현대 사회에서도 선행이 선순환을 만드는 사례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국과 캐나다의 성공한 기업가들은 자신들의 부를 사회에 환원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모두가 알고 있는 예로,  빌 게이츠와 그의 전부인 멜린다 게이츠는 재단을 설립하여 질병 퇴치와 교육 기회 확대 같은 인류 복지 활동에 기여하고 있고, 캐나다에서도 짐 패터슨(Jim Pattison) 같은 기업가들이 지역 사회를 위한 병원과 문화 시설에 아낌없이 기부하며 사회 환원을 실천하고 있다. 그들의 선행은 지역 사회뿐 아니라 그의 기업과 다른 사회 구성원들은 물론 그들의 자녀들과 젊은 세대에게도 긍정적 본보기가 되어 선행의 선순환을 일으키는 좋은 모범이 되고 있다. 이처럼 선을 쌓는 행동은 단발적 효과를 넘어 공동체와 미래 세대에 지속적이고 넓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빌 & 멜린다 게이츠 재단
짐 패티슨 병원

선행이 기부나 사회사업처럼 꼭 거창할 필요는 없다. 때로는 일상 속에서 우리가 한 작은 선의의 행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오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예를 들어, 한 가정에서 부모가 꾸준히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며 어려운 상황의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작은 도움들을 베풀어 주었을 때, 그 자녀들이 나중에 성장하여 의사나 선생님, 기업인 등으로 활약하며 또 다른 사람들을 돕는 선순환이 발생하게 된다. 때론 지하철에서 무거운 짐을 들고 가는 어르신을 도와주는 작은 행동 하나가 큰 위로가 되기도 하고, 심지어 몇 년 후 작은 도움을 받았던 사람이 돌아와 우리에게 도움을 주기도 한다. 선행은 이러한 예기치 못한 형태로 다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그것이 바로 "적선지가 필유여경"이 말하는 원리이다.

지금 내가 베푸는 선행은 단순히 개인적 만족이나 단기적 결과에 그치지 않고 후대까지 더 큰 축복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우리가 작은 선행들을 실천하며 큰 축복을 만들어가는 과정들은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다. 선한 마음을 꾸준히 간직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면, 장기적으로 주변 환경과 사회의 개선으로 이어지고, 다음 세대에 더 나은 세상을 물려주는 기초가 된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따뜻한 미소, 어려움에 처한 이에게 내미는 손길, 지역사회를 위한 자발적인 참여 같은 작은 실천들이 쌓이면, 그것이 바로 큰 변화를 이끄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적선지가 필유여경"이라는 말은 우리가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며 삶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선한 행동은 단지 물질적인 축복으로만 돌아오는 것이 아니다. 이는 우리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고, 나아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을 더 따뜻하고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 우리의 선행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되고, 시간이 흘러 다시 우리에게 돌아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행동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선을 쌓는 가장 진실한 방법일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이 할 수 있는 작은 선행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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