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에서 더는 만날 수 없는 그녀와 마주했다. 후회와 미안함을 모두 쏟아내려 했다.
‘네게 맞는 사랑을 주지 못해서 널 사랑해서 미안해’, ‘날 볼 때마다 아픈 마음이 들게 한 것 미안해’, ‘사랑하지 않았다고 기억을 바꾸려 한 것 미안해’
얼마나 게워냈을까, 그녀가 말했다. ‘그런다고 바뀌는 건 아무것도 없어.’ 꿈에서 깬 뒤 이불속에서 한참을 울었다.
꿈은 미래를 예언한다고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한다고도 한다. 어떤 의미였어도 포기를 뜻했다.
아픈 이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마음으로, 차라리 꿈속에 영원히 있고 싶었다. 겨우 아물던 상처가 다시 벌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