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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론
Jul 29. 2024
평행선
좋아했던 사람이 있다. 그녀의 털털하고 어른스러운 모습이 멋지다고 느껴졌다. 이윽고 호감으로 변했다.
하지만, 그녀는 호감을 느끼는 남자가 있었다. 천진난만한 웃음과 매력적인 이목구비를 가진, 둘은 연인으로 발전했다.
가수 장범준의 '노래방에서'라는 곡의 가사처럼, 혼자 노래방에서 그녀가 좋아하는 노래를 혼자 불렀다. 연습도 하고, 수백 번 음 이탈이 나는 구간을 연습하기도 했다.
그러다, 둘은 각자의 길을 걸었고 그녀와 종종 식사도 하고 힘든 일을 터놓는 절친한 사이로 지냈다.
처음 호감을 가졌을 당시에 그녀에게 고백했었다. 애매한 취기가 섞여 생긴 용기와 자리에서 단둘이 있는 시간에 지체 없이 마음을 전했다.
당시에 그녀는 내게,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라고 거절했다. 고백은 과정과 결과보다, 시작이 어려웠다. 오히려 후련했고 또 다른 인연들을 만나며 성숙해 갔다.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식사하던 저녁에, 갑작스레 그녀는 말했다. '내가 결혼을 끝까지 못 한다면 당신이랑 하고 싶어'
당황한 채 우물거리다 어물쩍 주제를 돌렸다. 좋아했었다, 하지만 이미 정리된 마음이 다시 생길 수는 없었다. 계속 마음을 가진 채, 다른 사람을 만나는 건 죄를 짓는 기분이랄까.
길을 걷다 매력적인 이성이 보이더라도 여러 사람에게 한 번에 마음을 주는 건 나와 맞지 않았다. 순록의 머리를 걸어놓기 위해 사냥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렇기에 부담을 느낀 나는 그녀와 조금씩 거리를 두었다. 생기려던 만남의 불씨도 모른 척, 물을 부었다.
끝내 엇갈린 마음이 서로에게 닿지 못했다. 시간이 흘러 우리도 각자의 길을 걷게 되었다. 인연이라면 다시 만나게 될까, 아니기에 어긋난 걸까.
다시 돌아가도 같은 결정을 내리겠지만, 평행우주가 있다면 우리가 만나는 삶은 어땠을까라는 의미 없는 망상을 마치고 지우개 같은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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