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연재 중
써 내려간 편지
23화
실행
신고
라이킷
29
댓글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아론
Oct 12. 2024
우표가 없는 편지
뜨거웠던 계절
을
지난
여름날, 때에 맞지 않게 도착한 편지를
발견하곤
한다. 두터운 책 속에 숨어있던 쪽지나 편지들, 차단 메시지를 정리하다 찾은 장문의 글들.
잿더미도 은은하게 머금은 열기에 뜨거움을 주듯이, 이미 효력을 다한 물건들 임에도
순간
,
마음을 저리게 하는 힘이 깃들어 있다.
분명
잔향이 느껴지는 물건은 모두 버렸다. 아니, 버렸다고 생각했다. 용도가 다한 물건은 쓰레기통에, 중고장터에 올려 새 주인을 찾기도 했다.
이사를 준비하며 잔짐을 줄이려 꺼내든
, 허세 가득한 읽어도 이해하지 못했을
책에서 툭, 하고 곱게 접힌 종이 한 장이 떨어진다.
너
무
늦어버린 잿더미를 집는다.
이별과 슬픔에도 익숙해질 수 있을까
.
잊힘이 유일한 답이었다. 하지만 이따금, 빚쟁이처럼 기억의 서랍을 열어대는 탓에
온전한
답이 될 수 없었다.
펼친 종이에는, 얼마
만큼
열렬히 사랑했는지 보여주는 절절하고 가슴에 박히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때에 맞춰 도착했다면,
우표를 붙인 편지였다면
우리의 선택은 바뀌었을까.
keyword
공감에세이
편지
정리
Brunch Book
토요일
연재
연재
써 내려간 편지
21
달랐을 텐데,
22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23
우표가 없는 편지
24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건
최신글
25
만남의 무게
전체 목차 보기
아론
소속
삼성전자
직업
학생
글쓰듯 말하고 싶습니다. 당신의 마음에 닿기를 바라며, 글을 적고 있습니다.
구독자
44
제안하기
구독
이전 22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건
다음 24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