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자 혼자 동유럽 여행기 - 프라하편 (3)
여행을 다니다보면 쎄-한 순간이 있다. 나 이거 지금 인종차별 당한건가? 싶은 순간들.
특히 어린 여성이 혼자 다니다보면 그 순간이 더 자주 온다고 느껴진다.
오늘은 프라하에서 겪었던 일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어디 카페인지는 밝히지 않겠다.
카페에 들어가 종업원에게 정확히 차 한잔과 사과파이를 주문했다.
결제를 하고 보니 너무 많은 금액이 결제되어 있어서 확인해보니, 내가 시키지 않은 핫초코가 함께 결제되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영수증을 들고 종업원에게 가서 말했다. "나는 핫초코를 시킨 적이 없다"
종업원은 다소 무례하게 짜증내며 나에게 "알겠으니 자리에 가있어라 now"를 여러번 말했다.
이 때부터 종업원의 말투와 태도가 굉장히 기분이 나빴으나, 해결해주겠지 싶어서 자리에 앉아 기다렸다.
근데 그 종업원이 그냥 핫초코를 그대로 가져오더니, 이미 나왔으니 뭐 어쩔 거야 라는 태도로 아무런 조치를 취해주지 않는 것이다.
한국이었다면 나의 상황을 더 잘 표현할 수 있었겠지만, 짧은 영어로는 나의 어이없음을 표현하기에 무리가 있었고 .. 나는 그렇게 파이터성향이 없었다 .. (앞으로는 나의 권리를 위해 좀 더 목소리를 크게 낼 줄도 알아야 겠다고 느꼈다.)
함께 갔던 한국인 동행 동생도 "맛있으니까 그냥 먹자.."라고 홀짝홀짝 핫초코를 마시는 말랑말랑한 성향의 아이였기 때문에 우리는 그 상황을 참고 넘어갔다.
나중에 보니, 만만해보이는 상대로 그렇게 돈을 더 받는 것이 하나의 인종차별적 수법이라고 하더라.
물론 이 기억만으로 프라하가 안좋은 기억으로 남지는 않았다. 그 나라도 이런 저런 사람들이 있는 것이니까.
하지만 국격을 높이는 것은 다른 대단한 것이 아니라 국민 한 명 한 명의 행동과 신념임을 다시 한번 느꼈던 순간이었다.
마지막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은 프라하성으로 마무리 하겠다. Na shledan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