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갬성장인 Sep 15. 2024

그래, 이제 시작이야!

자, 이제부터 시작이야, 지금까진 몸 풀기였다고

선배들의 따뜻한 배려로 얼렁뚱땅 시작된 나의 첫 프로젝트는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되었다.

선배들과의 에피소드는 이승훈팀장을 통해 양병수대표, 이시운상무에게 전해졌다.


훗날 알게 된 이야기였지만 이시운상무는 선배의 공장에서 수정 작업했던 일화를 통해 나를 다시 보게 되었다 했다.

“정우 그 녀석 물건이야, 물건 하하하

 화성공장에서 작업했다면 분명히 공사 일정이 지연되었을 텐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지, 이번 일로 녀석 다시 봤어

 이제 이것저것 맡겨보려고 “

나에게 이래저래 어려웠던 이시운상무가 사무실이 떠나가라 웃으며 이야기했다 하니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경북) 구미 공사를 마치고 회사로 복귀하니 이시운상무가 이런저런

 일거리를 잔뜩 가지고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구미 공사를 이시운상무와 복기하며, 제작도면의 검토 및 배포, 거래처 다변화, 제작 중 검수 절차 등을 정비하였다.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이었지만 상무와 과장이 마주 앉아 공사의 진행 과정을 살피며, 의견을 나눈다는 건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었다.


“정우야, 내가 많이 어렵니?

 당연히 승훈이보다 어렵겠지?

 그런데 정우야, 너 이제 현장을 맡아 하나하나 시작해야 하는데 

 고작 날 어려워해서야 되겠니?

 우리는 일을 하는 거야, 일을 할 때는 모두가 동등한 거야 그렇지? “

“예, 무슨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그래, 오래간만에 일다운 일을 했더니 배고프다 정우야, 

 오늘을 이만하고, 맛집 탐방이나 다녀보자 하하하“


항상 입찰 견적, 계약, 공사 예산 검토, 일정 확인, 제작 검수, 현장 시공 등등등으로 야근이 없는 날이 없었는데 어색하다.

“야 김정우!

 매일 야근하면 그게 사는 거냐?

 오늘의 일은 내일의 정우에게 맡겨두고 형이랑 맛집 탐방이나 다녀보자! “

“예, 흐흐흐”

“짜식이 세상 심각했다가 웃기는

 오늘은 형이 쏜다,“     


같은 목적을 가지고 함께 일하는 이로서 이시운상무와 한 발자국씩 가까워지는 듯했다.

하지만, 오늘이 엄청난 후폭풍의 시작이었음을 불행하게 당시의 나는 알지 못했다.

‘정우야, 이 꽉 깨물어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전 23화 그래 어쩐지 너무 순조롭더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