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숨 고를 여유조차 나에게 없었다.
이시운상무와 근처 (한정식) 맛집에 들려 저녁을 함께 했다.
“정우야, 우리와 오랫동안 함께 해온 회사가 한 곳 있는데
곧, 노후 시설 개선 공사가 있을 거야,
그 프로젝트를 네가 맡아 주었으면 한다."
이승훈팀장에게 어렴풋이 들었던 적이 있는 것 같다.
“혹시, TCD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래, 알고 있구나”
“예, 이승훈팀장에게 몇 번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 네가 이번 노후 시설 개선 공사부터 TCD를 맡아 진행해줬으면 해서”
“예, 알겠습니다.”
TCD는 회사에서 차로 30분 정도 거리에 있었다.
그리 먼 곳은 아니어서 거리상 부담은 없었지만 TCD 상무님과 대표님의 인연이 오래되고, 가깝다 하여 다들 부담스러워하는 사업장이었다.
나름 기피 대상 사업장으로 해두면 어떨까 한다.
‘TCD 상무님이 차장쯤 대표님과 인연이 되어 지금까지 연을 이어오셨으니,
두 분의 인연이 15년쯤 되었다 했다.
15년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듯하다.‘
산 넘어 산인 것은 TCD 상무님이 워낙 불같은 성격인지라 담당자들이
한 달을 넘기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벌써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나름 (한정식) 맛집으로 소문나있는 곳이었는데 어떻게 저녁을 마치고 일어섰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았다.
당시 나로서는 TCD가 큰 걱정거리였나 보다.
TCD라는 큰 걱정거리를 머리에 이고, 다음날 어김없이 출근했다.
“어, 김정우과장 출근했나?”
이시운 상무다.
“예, 출근했습니다.”
“어, 오늘 오후 2시쯤에 TCD 노후 시설 개선공사 관련해서 현장 방문
예정이니까, 준비해 “
“예, 저 혼자 가나요?”
“아니, 오늘 처음 가는 거잖아, 나도 갈 테니 걱정하지 말고, 오후 2시다.”
“예, 알겠습니다.”
그래 어차피 누군가 맡아야 하는 사업장이라면 내가 맡자.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는 말도 있잖아 허허헛
이런 날은 시간이 참 빠르다.
벌써 오후 1시다.
“김정우과장, 이제 슬슬 출발 준비하자!”
“예, 상무님”
“너, 은근히 긴장한 것 같다. 하하하”
“아닙니다.”
“그럼, 다행이구!”
오후 1시 20분쯤 출발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도착하니, 시곗바늘은 오후 1시 45분을 향하고 있었다.
오기 전 TCD 상무님의 불같은 성격에 대하여 워낙 많이 들었던 터라 긴장된다.
TCD는 지역 내 중견기업으로 나름 규모 있는 공장을 가지고 있었다.
경기 안산 외 전북 군산 등 몇몇 곳에 공장이 더 있다 한다.
전북 군산 등 타 지역에 있는 공장들은 지역 내 회사들과 인연이 닿아 함께 하고 있다 했다.
드디로 말로만 듣던 TCD 상무님을 직접 뵙게 되는구나 허허
TCD로 출발하기 전 양병수대표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정우과장, TCD 담당하려니 긴장되나?”
“아닙니다.”
“아니기는 허허허
상무님 소문처럼 괴팍한 분 아니야, 네가 만나보면 생각이 달라질 거야
상무님은 어디서 들으셨는지,
역전의 용사가 우리 회사를 맡는다니 기대가 크다며, 오늘 잠이 올지 모르겠다 라며 전화 주셨었어,
너랑 잘 맞을 듯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예, 조심히 다녀오겠습니다.”
“그래, 다녀와서 이야기 나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