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찾아 길을 찾아 헤매는 여정은 이제 그만
인수인계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하루하루가 쌓여가며, 예전의 작별과 지금의 작별이 나에게 주는 의미는 다르게 느껴졌다.
고민은 늘어났고, 두려움은 커져만 갔다.
안주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었지만 그렇다 하여 고민과 두려움을 걷어낼 수는 없었다.
파랑새를 찾아 헤매는 길고 긴 여정은 언제쯤 마칠 수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회사 주차장이었다.
작은 상자 하나를 들고 보안실로 향한다.
“안녕하세요, 엔지니어링 사업부로 첫 출근하게 된 김정우입니다.
보안실에서 안내받을 수 있을 거라 해서요.“
“아, 안녕하세요, 저 아래 계단으로 내려가시면 1층이 엔지니어링 사업부
사무실입니다.“
“예, 감사합니다.”
조심조심 계단을 내려가니 아담한 3층 건물이 자리 잡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작은 정원을 가지고 있는 3층 건물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벌써 출근한 이들로 분주하다.
어색한 표정으로 주뼛거리고 있으니 누군가 말을 걸어온다.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출근하시기로 한 김정우님 이신가요?”
“예, 제가 김정우입니다.”
“인사가 늦었습니다. 전화 주시지 이선우입니다.”
“아, 일전에 전화 주셨던 이선우팀장님”
“예, 기억하시네요!”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 자리로 안내받았다.
철강 관련 사업을 영위하며, 사업의 다각화를 위하여 엔지니어링사업부를 설립하였고, 이제 3년 정도 되어간다 이야기해 주었다.
사내 여기저기 이선우팀장과 인사를 드리고 나니 오전이 다 지나있었다.
“점심하시고, 오후에 상무님 출장 가셨다, 오신다 하니 인사드리러 가요.”
“예, 알겠습니다.”
“김정우님, 상무님 오셨다 하니 인사드리러 가요.”
“예”
이선우팀장은 사무실 앞에서 잠시 기다리자 했다.
‘무슨 일이지?’
잠시 어리둥절해하고 있을 때쯤 낯선 이들이 내려왔다.
“인사하세요, 이번에 설계 Part로 입사하신 김정우차장님”
“여기는 품질 Part의 김영주부장님, 영업 Part의 윤영석차장님”
셋은 어색한 인사를 나누고 계단을 올라 상무이사실로 향했다.
상무이사실은 대표이사실 맞은편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커다란 책장과, 엄청난 양의 책들이 눈에 들어왔다.
“안녕하세요, 김영주부장, 김정우차장, 윤영석차장 세분 모두 입사를 축하드립니다.
조영현입니다. “
차를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영주부장은 조영현상무가 전 직장에서 영입한 듯했고, 윤영석차장은 처우협의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았다.
“김정우차장”
“예”
“김정우차장이 제일 잘해줘야 합니다.”
“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허허, 아직 모르는구나, 양병수대표가 이야기 안 했나 보네,
양대표와 소주도 한잔 하고, 자주 만나는 편인데, 며칠 전에 다녀가기도 했고“
“전혀 몰랐습니다.”
“누구보다 잘하리라 믿지만, 최선을 다해주었으면 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일어섰다.
첫 출근이어서인지, 인사를 나누다 하루가 끝난 것 같았다.
사무실로 돌아와 자리를 정리하고, 설계 도서를 살펴보려 하니 이선우팀장이 찾는다.
이번 주는 적응기간으로 정시 출퇴근을 하라 한다.
어리둥절하며, 시계를 보니 오후 05시 30분이었다.
간단히 대답하고, 자리를 정리하고 사무실을 나섰다.
어색하다.
몇 년째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야근을 하며 지내다 보니 괜스레 어색하고, 민망하다.
하지만 나쁘지 않다.
어찌 되었던 새로운 문을 열어젖히고 들어섰다.
후회 없는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