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하루하루지만 한걸음, 한걸음 걸어 나가보자!
어느덧 (1차) 시운전이 끝났다.
이번 시운전으로 공기의 힘으로 부산물을 이송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음을 알았다.
하지만, 부산물 이송에 대한 부분은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부분이기에
누구 하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만 할 뿐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는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발전소 주변을 하염없이 걷는다.
“차장님, 김정우차장님”
누군가 나를 부른다. 누굴까?
뒤돌아보니 회처리 담당자다.
“결론 없는 회의가 반복되니 답답하기만 하시죠?”
“저만 답답한가요? 허허”
“설계 시부터 탈황설비 부산물 이송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었다 해요.
한 간의 소문으로는 순환유동층 보일러의 최초 국산화 적용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부산물 이송구간 역시 기존과 달라야 한다.라는 속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여기저기 새로운 시도가 많아 보여, 다른 속내가 있지 않을까 생각은
했습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잠시 나누다 서로 다른 회의가 있어 헤어졌다.
발전소 최초 설계 시부터 순환유동층 보일러의 최초 국산화라는 슬로건에 따라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했다.
아마 국내 첫 사례, 새로운 시작, 도전
듣기 만해도 가슴 뛰게 하고 설레게 하는 단어가 아닌가?
다만, 가슴 뜀에, 설렘의 이면에 다른 누군가의 탓을 하며, 책임을 미루는 모습이 있을 뿐이었다.
결론 없이, 지루하기만한 몇 번의 회의를 마치고, 현장 사무실로 돌아왔다.
탈황설비 부산물의 특성에 대한 국내·외 학술자료 등을 살펴본다.
저녁시간이 훌쩍 지났음에도 배가 고픈지조차 모른다.
입이 쓰기만 해 며칠째 끼니를 챙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학술자료와 전문서적 이것저것을 뒤적이고 있으니 휴대전화가 요란스럽다.
이선우팀장이다.
“혹시, 시운전은 끝났나요?”
“예, 시운전은 끝났습니다.”
“혹시, 탈황설비 부산물 이송은 아직도 인가요?”
“예, 부산물은 일단 우회해서 배출했습니다. 상무님 보고 후 다른 말씀 있으셨나요?”
“선례가 없어서 고민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
그런데, 탈황설비 부산물 우회 배출은 뭔가요?“
“탈활설비 내 부산물을 쌓아둘 수는 없어서 우회 배출하였습니다.”
“그럼, 비용은요?”
“팀장님, 지금 비용이 문제인가요?
계약서 상 시운전 중단의 책임이 있다 판단될 경우, 배상을 청구할 수 있다.라는
조항은 혹시 잊으셨나요? “
“예, 알겠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봐야 감정만 상할 뿐 해결책은 없을 듯해 서둘러 전화를 끊었다.
윤영석차장이 조심스럽게 전해준 이야기가 틀리지 않았음을 거듭 확인할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