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내가 걷는 이 길이 맞는 길일까?

혹, 나 홀로 헛된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은 아닐까?

by 갬성장인

하루·하루 어떻게 보냈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하루·하루 버텨낸다는 생각으로 지난 며칠을 지냈었던 것 같다.

‘나 혼자 내려놓지 못하는 걸까, 무슨 미련이 있어서’


어떻게든 같은 직무였던 김영인과장과 가까워지려 애썼다.

정답게 말을 붙여보려, 힘든 일을 맡아해보려 하며 내가 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찾아보려 했던 것 같다.

사흘쯤 지났을까

진행하던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있었기에 준공서류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저녁시간이 훌쩍 지난 것을 모른 채 시공 중 변경된 부분을 확인하고 있으니

누군가 다가왔다.

김영인과장 이었다.


“차장님 혹시 식사하셨습니까?”

“아니요, 김과장은 식사했어요?”

“아니요, 저도 못했습니다. 퇴근하시면서 저녁 드시겠습니까?“

“예, 그렇게 해요.”

하던 일을 서둘러 마무리 짓고, 일어섰다.

‘그간의 노력이 빛을 발한 걸까, 다행이다.’

어쩌면 김과장이 마음을 열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잠시나마 들떴다.


퇴근하며, 우리는 근처 해장국집으로 향했다.

“해장국 좋아하시는지 여쭤보지 않고 습관처럼 말씀드렸습니다.

해장국 안 드시는 건 아니죠?“

“해장국 좋아합니다. 하하”

“다행이네요.”

김과장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하나 선뜻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혹시, 할 말 있어요?”


“예, 제가 다음 주부터 일주일간 연수원 교육 일정이 있어

차장님께 현장 부탁드리려고요.

공사일정이 계획일정보다 지연되고 있어 염치없지만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연수원 교육일정을 연기하려 했는데 소장님께서 다녀오라 하셔서요.“

“연수원 교육 다녀와야죠.

해야 될 일 알려주면 제가 진행하고 있을게요.“

“감사합니다.”


서로 웃고 있었지만 그리 내키는 부탁은 아니었다.

계획일정에 비하여 공사일정은 한참 지연되어 있었다.

심지어 다음 주가 준공 예정이었다.

‘준공 지연에 대한 책임을 잘못하면 내가 지게 생겼구나,’

불연 듯 불길한 예감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당시의 나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래, 열흘정도 남았으니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봐야 해, 아니 방법이 있을 거야!’

막연한 생각을 뒤로한 채

“내일 봐요.”란 어색한 인사를 뒤로하고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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