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딸나무

by 벼리영


산딸나무





잔인한 세월이고 기구한 운명이다


단단한 나이테로 고난을 새긴 걸까


십자가 층층 사연을


꽃잎으로 띄운다



아이야 웃지 마라 씌워진 면류관에


가시가 박혔단다 못질로 구멍 난 몸


흐르는 고통의 해산


우린 함께 울었어



채찍이 휘감길 때 내 몸도 내주었지


저항도 할 수 없는 존엄한 역사라지


웃음은 참아내야 해


천공으로 날으렴



골고다 언덕길을 핏빛이 수놓을 때


슬픔의 눈 보았지 가시관 아우르는


용서 속 눈빛이었지


울지마라 아이야



만신창 임의 육신 빛되어 흘러간다


보혈로 맺힌 열매 내게도 영글었다


깊은 봄 하양 나비 떼


넋이 되어 앉았다




*산딸나무는 단단해서 십자가나 목관악기를 만드는데 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