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풀

by 벼리영

도깨비풀




거친 땅 뿌리내려 번성의 열매 맺고


풍경화 한 귀퉁이 비집고 앉았다네


세상에 우뚝 서고픈


당찬 꿈을 꾸었네



가풀막 언덕 길에 무럭무럭 자라나


꿈은 꿔야 이뤄진다 어린 풀 다독였네


열매를 에워싼 갈고리


외톨이가 되었네



바늘처럼 자란 성정 울지 않는 풀 없다지


풀숲에 숨었다가 네게 달라붙어서


국경을 넘어간 벨크로*


풍경화 주역되다



*벨크로: 도꼬마리(도깨비풀)에서 착안한 두 폭을 한데 떼었다 붙였다 하는 물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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