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걸어가는 사람

(제6부)

by 김태진


멈추지 않는 사람이 결국 브랜드가 된다.





“이제 베에프코리아(주)를 그만둘까?”

그 말이 입술까지 올라왔던 날들이 있었다.

한 걸음 더 내딛을 힘이 없을 때,

그때마다 나는 베에프코리아의 첫 사업자가 나오는 날을 기억한다. 약간 흐렸지만

마음만은 화창했고 희망이 넘쳤었다.






초심으로 적었던 베에프코리아(주)의 추진목표는 세 가지였다.

첫째, 사명은 우리는 품질 친화적인 아이디어 제품을 팔고 전 직원의 행복을 물심양면으로 돕는다. 둘째, 비전은 독일 Idea 가치기업을 통한 고객의 성장이었다. 마지막 셋째는 핵심가치로 품질 최우선과 고객만족이었다.


2025년 9월 지금도 대표 사무실 정문에 그대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해도 망하는 게 사업이라고 그 당시 절감했다.

회사는 망하는 게 디폴트 값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망하는 상태‘에서 ’ 망하지 않는 상태‘로 많은 일을 다 해야 했다.




사업을 하기로 마음먹는 순간부터 처음엔 모든 일을 해야 한다.

위험 감수 외에도 다양한 경로에서 다양한 자원을 끌어오고 투자자, 직원, 고객, 조언자, 파트너들을 데려왔다. 사람들을 더 모아서 동시에 성장하고 배울 수 있어야 했다.

늘 세상의 변수에 질문을 받으면 차선책이라도 해결책을 가지고 있어야 했다.

아직 나는 숨 쉬고 있기에 나는 계속 걸었다.




.

지난 35,040시간(4년 간) 적자를 겪었던 시간 동안 포기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포기하지 않기로 결심했기에 그냥 계속 초심을 가지고 걸어가고 있다.

단지…

그만두기엔 내가 걸어온 길이 너무 선명했을 뿐이다.

내가 지켜온 신념,

내가 거절했던 타협,

내가 밀어낸 유혹들.

그 모든 것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말하고 있었다.





세상은 멈추지 않는다.

그러니 나도 멈추지 않기로 한다.

브랜드는 결국, 멈추지 않는 사람의 흔적 위에 남는다.

눈에 띄지 않던 그 창업자, 조용히 자기 철학을 지켜낸 그 이름,

다른 사람들보다 늦더라도 결국 가장 멀리 가는 사람.

저는 그렇게 살고 싶었다.


박수받지 않아도, 욕심부리지 않아도, 꾸준히 가는 사람.

그게 진짜 브랜드고, 그게 진짜 존재라고 믿었으니까.

브랜드의 진짜 힘은

‘버티는 것’이 아니라 ‘지속하는 것’

“대표님, 어떻게 그렇게 오래 하셨어요?”

가끔 그런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땐 나는

"버텼어요"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나는 버틴 게 아니라, 지속했기 때문이다.

버티는 것은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이고, 지속하는 것은 자기 선택을 반복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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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켜야 할 철학을 다시 붙잡고, 무너질 뻔한 마음을 다시 추슬러,

오늘도 문을 열고, 사람을 만나고, 손을 내민다.

그렇게 하루하루를 의미로 채워가는 사람이 결국 브랜드가 된다.

그날의 발걸음, 그리고 다시 일어섰던 이유들 말이다,





2022년 겨울, 계약서 한 장이 날아왔다.

그 해 3~4분기를 준비한 세척제 프로젝트는

고객사 측에서 일방적인 한 통의 메일로 끝이 났다.

거래 취소 통보였다.

독일제품 대신 국내 제조사와 지난주 계약했다는 내용이었다.


책상 위에 놓인 찻잔은 식었고, 노트북 화면은 꺼졌고,

사무실 안은 멈춘 것처럼 고요했다.

그날 나는, 독일 제품의 경쟁력을 믿고 제안한 계약서에 관한 긍정적 답변을 내심 기대하며

조금은 기대감으로 긴장하고 있었다.

계약 금액도 크고 수량도 3만 개가 넘었지만 그냥 잊었다.

또 하나의 다른 기회를 찾으면 그만인 것을,






내가 내 브랜드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

그 사실이 가장 강한 또 다른 시작이 되었다.

세상은 끝나지 않았다. 나도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직도, 나는 브랜드를 내 두 손으로 직접 만든다.

매일의 선택으로, 고민으로, 책임감으로.


그리고 나는 안다.

이 길을 끝까지 걷는 사람만이

브랜드가 된다는 것을.


지금까지 실패와 좌절은 늘 내게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이 현재의 비즈니스모델(BM)에 얽매어 잇는 제약을

타파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어떻게 이 현황을 해결알 것인가 라는 새로운 질문이 생겨나서 나를 한층 성장시켰다.







보다 확장된 모델을 이끌어내 질문에 답한 해결책이 현실화되기도 한다.


“나는 멈추지 않았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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