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맛집 탐험 5 - 예멘 음식점

밥을 같이 먹는다는 것

by 시아파파

지난번 한국 음식점을 갔으니 이번엔 다른 나라 음식점으로.
이번에 간 곳은 Bab Al Yemen이라고 하는 예멘 음식점이다.

Ayman이라는 친구가 맛있는 음식점을 많이 알고 있었는데 이 친구가 추천한 음식점이었다. 일 끝나고 친구들 차를 타고 나일강을 건너 음식점으로 향했다. 처음엔 예멘 음식점이라고 해서


‘맛있는 게 뭐가 있을까?’


했는데 예상외로 너무 맛있었다. 태어나서 처음 가보는 예멘 음식점.


내부는 예멘 스타일로 꾸며져 있는 것 같았다. 예멘 스타일이 어떤 것인지는 모르지만 친구들이 그렇다고 하니 믿을 수밖에. 여기도 이집트에서 유명한 음식점이라고 했다. 그래서 그런지 테이블이 상당히 많았다.


이미 친구들이 예약을 내놓아서 음식을 기다리고 있는데 드디어 첫 번째 음식이 나왔다.


첫 번째 음식은 볶음밥 위에 양고기가 얻어져 있는 음식이었다. 예전에 사우디에서 먹어봤던 캅사와 거의 흡사했다. 노란 볶음밥 위에 올려져 있는 맛깔스러운 양고기. 정말 보자마자 군침이 돌았다. 배가 고픈 것도 있었지만 사우디에서 먹었던 것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다음으로 나온 음식은 샐러드와 빵에 찍어먹는 음식 그리고 예멘 빵이 나왔다. 특히 예멘 빵은 이집트 빵보다 훨씬 컸다.

그리고 훨씬 더 고소했다. 이걸 뜨거운 소스에 찍어 먹으니 진짜 맛이 기가 막혔다. 이제까지 이집트 음식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맛이었다.


든든하게 저녁을 먹고 소화시키고 있는데 친구들이 꼭 먹어야 하는 디저트가 있다고 해서 시켰다. 약간 크림빵 같은 느낌이었는데 맛있긴 맛있었는데 정말 너무 달았다. 이집트 사람들이 단 것을 엄청 좋아하는 건 알지만 이건 달아도 너무 달았다. 그래서 차를 시켰는데 친구들은 거기에 다가도 설탕을 세 스푼 이상을 넣어 이 디저트와 같이 먹었다. 난 죽어도 그렇게 못 먹을 것 같은데. 정말 대단했다.


반 먹었을까. 난 포기하고 말았다. 더 이상은 배도 부르고 너무 달아서 먹을 수가 없었다. 다 먹으니 다들 기분 좋은 표정을 짓고 있었다. 다들 음식이 만족스러웠나 보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


서로의 마음을 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받아들인다는 뜻이 아닐까. 사람들은 누구나 시간이 지나면 ‘같이 밥 먹으러 가시죠’ 아니면 ‘술 한잔 하시죠’ 하면서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한다. 이건 전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여기서 나도 이 친구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 같이 밥 먹으러 가자고 한 이유도 그들과 마음을 주고받기 위해서이다. 많은 말이 필요 없이 같이, 같은 음식을 먹는다는 것만으로도 그 사람과 더 친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이 친구들과의 저녁식사는 계속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떠나기 전까지.

식당을 나서는데 입구가 너무 멋있었다. 들어갈 때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는데. 역시 배가 고플 때랑 배가 부를 때랑 주변을 보는 능력은 틀려지는 것 같았다.

멋진 친구들.
앞으로 이 친구들과 헤쳐나갈 일들이 전혀 무섭지 않았다.
이 친구들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이와 국적을 떠나 나를 잘 따라주는 이 친구들이 너무 고마웠다.
이집트에서의 일이 끝나도 이 친구들은 영원히 내 기억 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