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시아파파 Feb 14. 2024

이집트 추억을 정리하며

무한한 사랑

이집트 여행이 끝났다.


2년이라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이야. 다시 돌아본 나의 이집트 생활은 한마디로 '무한한 사랑'이었다. 너무나 과분하게 받은 사랑으로 가득찬 시간들. 그때로 다시 돌아간 듯한 느낌을 받으며 하나하나 글을 쓸 때마다 너무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집트에 도착해 처음 만나보는 이집트사람들과의 생활은 쉽지 않았다. 시작은 다 그렇듯.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했다. 하지만 그 흘러가는 시간들이 아까웠다. 더 빨리 더 친해질 수 없을까? 이러한 생각이 가득했다.


'내가 언제 또 이집트에 와서 살아보겠어'


이 생각이 나를 이집트에 녹아들게 만들었다.

같이 일하는 이집트 친구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다니고,

영어를 못하는 친구와도 이야기하고 싶어 아랍어를 배우고,

이집트 친구와 젓가락, 숟가락이 아닌 손으로 길거리 음식을 먹고,

초대받아 이집트 친구 집에 가보고.


내가 원해서 시작했던 일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왔다. 나의 마음이 전해졌을까? 친구들의 마음도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열린 마음이 다른 이집트 친구들에게도 전달되었고 어느 누구를 만나도 나를 친근하게 대해 주었다. 나와 같이 일하는 친구부터 발주처의 높은 사람들까지.


남들은 뭘 그런 걸 하느냐 하지만 나에겐 정말 중요한 일이었다. 내 인생 다시 오지 않을 이 시간들. 이 시간들을 평생 잊혀지지 않는 시간으로 만들고 싶었다.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일하고 싶어 뛰어든 이 길에서 전 세계 어디든 나의 친구가 있다면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이집트하면 생각나는 친구들. 지금은 하나 둘 연락이 뜸해지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항상 옆에 있는 친구들이다. 이 친구들이 없었다면

더 즐겁고 행복하게 이집트 생활을 할 수 없었고,

더 신나게 일을 할 수 없었고,

더 멋진 풍경과 음식을 맛볼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고 경험한다는 것. 그들의 나라에서 생활하는데 가장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 아닐까.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피하고, 지저분하다고 피하고, 불편하다고 피하면 그들도 나를 피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우리가 그들의 세계에 왔고, 그들과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엄연한 사실이다. 이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생활한다면 어느 나라에서건 즐겁게 지낼 수 있지 않을까.


나에게 무한한 사랑을 나눠준 이집트 친구들에게 이 책을 바친다.

처음으로 나에게 마음을 열어준 Ehab, Mahmoud, Yossef.

내 곁에서 나의 손과 발이 되어준 우리 팀 Nour, Fares, Arm, Sabry, Ayman.

그 외에도 Hamdy, Ashraf, Emad 등 발주처임에도 항상 나를 배려해 준 친구들까지.


그리고 항상 나의 여행 파트너가 되어준 이정섭 차장님. 저랑 같이 다니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 미란이와 딸 시아에게 남편, 아빠 없이도 씩씩하게 잘 지내줘서 고마워. 다음번엔 꼭 같이 이집트 여행 가자.^^


이전 11화 이집트 맛집 탐험 12 - 이집트 음식점(Sobhy)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