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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아파파 Jul 02. 2024

새로운 곳으로

사랑하는 시아에게

시아에게 항상 고마운 것이 있어.

그건 바로 새로운 곳으로 아빠를 인도해 준다는 야.

시아가 없었으면 가볼 생각도, 있는지도 몰랐던 곳을 갈 수 있었을까. 이런 곳을 찾아갈 때마다 새롭고 신기한 곳이 많았어. 이번 주말에도 우리 또 새로운 곳을 발견했지?


똥 박물관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 아이들이 엄청 좋아하는 곳. 우리 시아도 무척 좋아하고. 갑자기 추워졌던 날씨가 따뜻해져서 그런지 똥 박물관에도 사람들이 많았지. 대부분 아이들과 같이 온 가족들. 우리처럼.


야외를 돌아보며 옛날 화장실은 어땠는지, 변기는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며 사진도 찍고. 웃긴 모습이 많이 나와서 너무 재밌었지. 변기에 올라가 있는 모습, 똥 나르는 지게를 메고 있는 모습, 곰이 응가하는 옆에서 똑같은 포즈하기 등 시아가 표현을 잘해서 사진 찍는 내내 즐거웠어.

경하면서 시아가 아빠에게 물었지?


'아빠, 이런 곳을 왜 만들었을까?'


아빠도 곰곰이 생각해 보니 화장실이라는 곳도 우리 삶의 일부고, 계속해서 발전해 왔기 때문에 누군가는 기록하고 여러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 그렇기 때문에 우리 시아가 화장실, 똥이라는 것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고, 이렇게 즐겁게 구경할 수도 있으니까.


누군가에게는 더럽고 지저분한 것이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중요한 것일 수도 있으니까. 남들이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야. 그래서 아빠는 이 똥 박물관을 세운 분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해. 시아도 나중에 남들은 다 꺼려하지만 해볼 만한 일이 생기면 꼭 해봤으면 좋겠어. 남의 눈 의식하지 말고.


아쉽게도 똥 박물관이 크지 않아 짧게 끝났지만 우리는 또 새로운 곳으로 갔잖아.


농업 박물관


간식 먹는 동안 고모가 찾은 곳.

처음엔 '농업 박물관이라. 볼 게 있을까?'생각했지만 역시나 우리의 기대를 뛰어넘었지. 실내에서 키우는 야채들을 시작으로 식물원, 곤충관 그리고 야외 잔디밭까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들이 우리 눈앞에 펼쳐졌지.


잘 크고 있는 야채들을 보며 '먹고 싶다' 외치고,

바나나가 열려있는 나무를 보며 '신기하다' 놀래고,

엄청 큰 풍뎅이, 나방을 보며 '무서워' 하는 시아를 볼 때마다 경험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깨달았어. 이곳도 별로일 거라고 와보지 않았다면 이렇게 좋은 줄 어떻게 알 수 있겠어. 그리고 야채, 과일, 곤충들을 직접 보지 않았다면 언제 또 이런 것들을 볼 수 있었겠어.


남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대단한 것으로 만드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야. 농업 박물관?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에게 키우고 있는 작물이나 농업 방식 등을 전시해 놓은 곳이라고 생각할 거야. 그런데 이곳은 우리가 먹는 작물들과 함께 멋진 식물원을 만들고, 그 식물들과 함께 사는 곤충들도 아이들이 보기 쉽게 전시해  놓았어. 그리고 잔디 광장을 만들어 구경을 다한 가족들에게 뛰어놀 수 있는, 쉴 수 있는 공간까지 만들었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시아도 점점 커가면서 새로운 일을 많이 접하게 될 거야. 그것이 세상에 없었던 것 일수도 있고, 원래 있던 것인데 새롭게 바꾼 것 일수도 있어.


새롭다는 것.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쉽게 찾을 수 있어. 시아가 앞으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에서. 아빠는 시아가 더 다양한 생각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할 거야. 것이 시아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가장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


마지막에 잔디 공원에서 공차기하는 것도 너무 재밌었어 (고모가 더 신나 했지). 몸으로 노는 것을 좋아하는 시아이기에 아빠가 해줄 수 있는 것도 많고. 여자아이라서 인형놀이, 소꿉놀이만 좋아할 줄 알았는데 축구, 야구, 태권도, 줄넘기 등 뛰어노는 것을 너무 좋아하니까 아빠도 좋아. 시아랑 같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서. 앞으로 즐겁고 행복한 추억 많이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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