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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아파파 Jul 19. 2023

Epiloge

새로운 꿈을 향해

회사 복직 후 다시 원래의 생활로 돌아왔을 때 가장 크게 느낀 점이 하나 있었다. 그건 바로 제주도에서의 생활이 한순간의 꿈만 같았다는 것이었다.

'내가 육아휴직 했던 것이 맞나?'

'내가 제주도에서 살다온게 맞나?'

'내가 장사를 했었나?'

이런 생각이 하루에도 몇 번씩 내 머리를 콕콕 찔렀다.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듯이.


어느 날 갑자기 머리가 번뜩였다.

'그래, 이 경험을 글로 써보자. 그대로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깝잖아. 정말 경험해 보기 힘든 일이고, 단 몇 명이라도 이 글을 읽고 용기를 내어 육아휴직을 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해 보지 않을까?'


육아휴직부터 제주도에 내려가 장사를 하고 다시 서울로 올라와 복직을 하는 일련의 모든 과정들이 자기를 잊어버리지 말라는 듯이 내 머릿속에서 내 손을 거쳐 글로 다시 살아나게 되었다. 메모장에 육아휴직동안 일어났던 에피소드들을 쭉 적어보았고, 그중 이야기가 될 만한 것들을 추리고, 매일 아침 출근하는 지하철에서 나만의 작가가 되는 꿈을 꾸었다.


'나도 이제 작가야.'


작가는 나의 또 다른 꿈이다. 항상 글을 쓰고 싶어 했고, 나의 책을 출간하고 싶었다. 블로그에 여행을 다녔던 일들을 적어보았지만 뭔가 부족했다. 하지만 '우리 떨어지지 말자'는 뭔가 다르고 싶었다. 꼭 책으로 만들고 싶었고, 단 한 사람에게라도 용기와 힘을 주고 싶었다. 그리고 나의 추억을 소중한 책으로 평생 간직하고 싶었다.


이 글이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 일수도 있다. 하지만 간접경험을 통해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느끼고 '그래 나는 이렇게 해보겠어.'라는 용기가 생겼다면 나는 성공했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내가 이 글을 쓴 이유이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똑같은 경험을 할 필요는 없다. 그렇게 되지도 않을 거지만. 다른 사람의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길을 찾고 배울 점만 챙겨가면 된다. 나의 글에서 배울 점이 많지는 않겠지만 단 한 개라도 찾아서 당신에게 도움이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난 행복하다.


이 글을 쓰는 동안 그 당시 찍었던 사진들을 보고 지나간 일들의 추억들이 떠올랐을 때 너무 행복했다. 졸리고 힘든 출근시간이 하루 중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바뀌었다. 누군가는 몰려오는 졸음을 참지 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자고 있고, 어떤 이는 핸드폰을 보며 연신 웃음을 지어내고 있을 때 그 옆에서 나는 계속해서 손을 움직이며 나의 추억들을 써 내려가고 있었다. 중간중간 뭘 써야 할지 곰곰이 고민하며 손을 놓을 때도 있지만 이 시간만큼은 오로지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은 아마 가장 행복한 일 중 하나일 것이다. 정말 원해서 육아휴직을 했고, 정말 살아보고 싶어서 제주도로 내려갔고, 정말 새로운 일을 해보고 싶어서 장사를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이 이야기를 남기고 싶어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바라볼 때 항상 응원을 해준다.


'잘하고 있어.'


내가 행복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이 시간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도 행복을 찾는 길잡이가 되었으면 좋겠다. 행복은 아주 가까운 곳에 있고 자기가 원하는 일, 자기의 꿈을 을 때 찾아온다는 것을. 지금의 나는 예전보다 더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항상 가족이 옆에 있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으니. 이 행복을 더 키우고 유지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으니까.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오랜기간 홀로 시아를 키운 아내에게 고맙고, 오랫동안 떨어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살갑게 뽀뽀해주는 우리 시아에게도 고맙고, 우리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해 준 처남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걱정해 주신 부모님과 동생에게도 감사하단 말을 남기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 한마디만 하겠다.

"시아야, 여보야 우리 떨어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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