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과 다이어트 결심

#초등학교 1학년 #네잎 클로버 #비빔밥 놀이 #뱃살

by 스텔라박

짧은 여름방학이 끝나고 이번주 월요일에 개학을 맞이했다. 퇴근과 함께 소파와 한 몸이 되는 나를 겨우 일으켜 지나치기 아쉬운, 오늘 아이들의 어록을 기록하려 한다.


#네잎 클로버의 비밀

H가 나에게 뭔가 자랑하려고 손에 들고 나온다. 손에 들린 건 예쁘게 코팅된 네잎 클로버.


H : 선생님! 이것 봐보세요. 네잎 클로버에요! 제가 방학 때 직접 찾은거에요.

나: 어머! 예쁘다! 와 이걸 직접 찾았어?

H: 네! 저 다섯잎 클로버도 찾았어요!

아이들이 구경하려고 몇몇이 둘러싸서 구경한다. 그러다 S가 등장!

S: 어? 나도 있는데? 저도 네잎 클로버 있어요!

S가 자기 자리로 뛰어가더니 가방에서 또 코팅된 네잎 클로버를 가져온다.

나 : 와! S도 네잎 클로버 찾은거야?

S: 아뇨? 저희가 자주 시켜먹는 치킨집에서 서비스로 줬어요.

나: (웃음을 참지 못하고 빵 터짐) 아하하하하 그래애?

S: 네. 근데 우리가 다섯식구라 많이 시켜먹어서 준거 같아요.

(출신이 다른 네잎 클로버 둘.. 치킨집 사장님에게 S의 집이 행운이었던 것인가....)


#비빔밥 놀이

1학년 2학기 하루 교과서에는 비빔밥 놀이가 나온다. 연극놀이 중 진주조개불가사리, 계란 후라이라고 불리우는 놀이와 똑같다. 한명은 술래가 되고 다른 친구들은 가운데 한명 나물, 바깥쪽 두명이 밥이 되어 손을 잡고 나물을 감싼다. 술래가 나물! 하면 나물만 움직이고 밥! 하면 밥만 움직이기, 비빔밥은 모두 움직이기. 다른친구들이 다른 짝으로 만나러 갈때 술래는 재빨리 끼어들고 맨 마지막에 남은 사람이 술래가 된다. 오늘 우리반 결석생이 한 명있었다. 그래서 21명이라 술래가 없는 상황이어서 나도 놀이에 끼어 같이 했다. 신나게 놀이를 하다가 장난꾸러기 남자아이 두 명이 밥이고 나물이 없는자리에 내가 가운데로 가서 나물이 되었다.

내가 딱 서자 두 남자아이, 나를 올려다보며,

남자아이 1: 우우우와! 거인이다!!!

남자아이 2: 그러게!!! 지인짜 크다!!!!

나:......(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나)


#배짤 말랑이

S: (옆에 있는 A에게) 이것 봐라~(뱃살을 손으로 쥐었다 펴며) 내 배짤(뱃살-S는 아직도 애기처럼 말한다) 말랑말랑 말랑이야~

A와 나 : 아하하하하

S: (가만히 내 배를 쳐다보며) 선땡님 배짤도 말랑 말랑이? 히히히~

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속으로 운다)


오늘의 거인과 뱃살 말랑이 공격에 저녁 맥주 한잔을 참았다. 방학이 끝난게 아쉽지만 아이들과 복닥거리다보면 또 시간이 금방 지나갈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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