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다 보면 누구나 누군가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저 역시도 친구의 눈치를 보고, 교수님의 눈치를 보고, 길거리와 교통수단 위 모든 사람들의 눈치를 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가끔씩 다짐을 합니다.
눈치 보지 않고 살아야겠다! 내가 원하는 대로, 당당하게 살아보자!
하지만 이내 실패합니다. 성공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적당한 눈치는 좋지만, 너무 과하면 사람이 움츠러든 것처럼 보이죠. 눈치는 왜 보이는 것일까요?
저마다의 이유가 있는 것일까요. 혹은 사람들의 동물적인, 그니까 반사적인, 모두가 지니는 통합적인 특징일 수 있겠네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행동일 수도 있습니다. 다른 사람 앞에서 망신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나의 행동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피해를 끼치고, 상처를 입힌다면 하면 안 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눈치를 보나 봅니다.
저는 특히도 눈치를 많이 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저를 보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기에 충분함에도 불구하고 혼자 민망해하며 혼자 눈치를 보곤 합니다. 거리를 걷다가 쓰레기가 바닥에 떨어져 있고 옆에는 쓰레기통이 있습니다. 곧장 주워 쓰레기통에 넣는 편이긴 합니다만, 가끔 쓸데없는 눈치가 발동합니다. 사람이 많을수록 더 그렇습니다.
나를 보고 괜히 착한 척한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렇게 보이기 싫기에, 실행에 옮기지 않았던 몇 번의 나 자신을 반성합니다.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피해를 끼칠 만한 상황일 때 보는 눈치란 ‘좋은 눈치’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도와주고, 공익적인 목적을 가진 상황에서 발동하는 눈치는 ‘쓸데없는 눈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아무 상황도 아닐 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때 눈치 때문에 과하게 신경 쓰는 것은 자신을 피곤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피곤하게 살지 말라,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는 없습니다. 그 말을 듣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눈치를 보거든요.
가끔 스스로 봐도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서 눈치를 보지 않는 주변 사람들이 너무 부럽습니다. 해를 끼치는 것이 아닌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나도 저렇게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간혹 마음이 비뚤어진 누군가는 남에게 전혀 피해를 끼치지 않는 데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개성을 표현하며 눈치 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말합니다.
꼴불견이다.
눈치도 안 보이나?
왜 저래.
이렇게 생각하는 것은, 제 생각엔 본인을 향한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이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스스로의 눈치를 보며 기회를 호시탐탐 노리는 것이라 좋게 포장하려고 합니다.
저는 아직 어려서, 배워가는 중이기에 이 또한 일부입니다. 눈치를 적당한 때에 보고 존중할 줄 아는, ‘좋은 눈치’를 가진 당당한 사람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