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의 끝에 낼 수 있었던 용기
필라테스 강사는 워라밸이 좋을까? 프리랜서로 일을 하다 보면 수업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워라밸도 달라진다. 평일 내내 저녁 수업을 한다면 약속을 잡는 것도, 개인 운동 수업을 듣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직장인일 때보다 오히려 더 자유롭지 못할 수도 있다. 워라밸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지만 그 워라밸이 더 악화될지도 모른다. 그래도 괜찮을 수 있을까?
이전 글 "내가 싫어하는 건 정말 야근일까?"에서도 작성했듯이 나는 내 시간을 온전히 통제하지 못한다는 것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물론 야근 자체도 싫다. 적어도 필라테스 강사에게 야근이라는 개념은 없다. 다만 오후 수업이 많다 보니 워라밸을 생각했을 때 내 자유가 더 사라질지도 모른다. 야근이 아닌데 야근인 느낌이랄까. 배우고 싶은 것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나라서 이 부분이 또 다른 스트레스의 원인이 될지 걱정되기도 한다. 그래도 당분간은 강사로서의 성장을 생각하며 나의 시간 중 대부분을 수업에 투자하려고 한다.
나는 수업의 양이 질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은 수업을 하면서 다양한 케이스를 접하고 나의 경험치를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수업을 위해 내가 공부하고 노력하며 수업의 퀄리티를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결국에는 얼마나 많은 수업을 하느냐 보다 어떻게 수업을 준비하고 만들어내는가에 따라서도 나의 성장이 좌우된다. 그렇기 때문에 공부하고 수업을 잘 준비하는 것에도 시간을 투자하려고 한다. 이후에는 센터 밖에서도 나만의 수업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어가고 싶다.
브런치북 소개글에 이런 내용을 적었다. 이 글의 끝에는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용기 있는 모습이기를. 글을 쓰면서 나 자신도, 나와 같은 사람들도 모두 용기 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작성했다. 스스로 생각이 정리되기도 했고, 내 마음속 안에 있던 답으로 결정하는 데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경제적인 불안정성, 남들의 시선, 오히려 자유롭지 못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고민했지만, 결국 내가 조금이라도 더 도전해보고 싶은 것에 도전하는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정말 신기한 게, 고민할 때는 걱정이 많았다면 결정을 막상 내리니 마음이 편하다. 그리고 왠지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이전 글 "좋은 학교, 안정적인 직장.. 그런 거 말고"에서도 작성했듯이 남이 아닌 나의 기준으로 살아가면 된다.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하고 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좋아하던 일도 싫어지는 순간이 오기도 할 것이다. 좌절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른다. 그럴 때마다 내가 쓴 글들을 돌아보며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를 곁에서 응원해 주는 사람들은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믿어주고 지지해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다. 그러니 나를, 그리고 내 주위에 소중한 사람들만 생각하며 내가 꿈꾸던 이키가이를 향해 잘 나아가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