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되고 싶은 것, 나의 꿈
사람은 커가면서 꿈이 바뀌기 마련이다. 나의 꿈도 변화해 왔다. 어렸을 때는 연예인도 있었고 요리사, 소설가, 외교관, 여행작가, PD.. 꿈이 수차례 바뀌기도 했다. 그런데 변하지 않은 것도 있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되고 싶었던 건 긍정적인 영향력과 동기 부여를 줄 수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여전히 유효하다.
나는 버킷리스트를 만드는 것을 참 좋아했다. 어렸을 때부터 원하는 꿈을 세우고 하나씩 이뤄가는 게 너무 즐거웠다. 10대 때부터 '유럽 1달 배낭여행'을 꿈꾸며 적금을 모으기도 했다. 덕분에 대학생 때 적금을 깨고 훌쩍 떠나버릴 수 있었다. 꾸준히 내 버킷리스트에 있었던 항목 중 하나는 바로 'TED Talk에서 강연하기'였다. 뭔가 강연하는 사람들이 멋져 보였던 탓일까. 나도 저런 무대 위에서 나의 이야기를 하고, 내 이야기를 통해 긍정적인 영향력을 줄 수 있다면 너무나도 기쁠 것 같았다.
그런데 강연을 하려면 콘텐츠가 필요하다. 어떤 콘텐츠로 강연을 할 수 있을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는 정해진 게 없었다. 취업 준비를 하면서 일단 내가 하고 싶은 직무에 도전하되, 되도록 큰 회사에 취업하고 싶었다. 그래야 '대기업 출신'과 같은 키워드가 내 이름 앞에 붙을 수 있으니까. 그런 키워드가 붙어야 강연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때도 조직 생활은 나에게 거쳐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었다. 회사에서 배우고 경험한 것을 콘텐츠로 만들어서 강연해야겠다는 그런 막연한 생각이었다. 안타깝게도 대기업 취업은 실패했지만 말이다.
출근길은 늘 험난하다. 왜 이렇게 출근하기가 싫은 건지. 무거운 발을 이끌고 회사로 향한다. 필라테스 센터로 향하는 내 발걸음도 마찬가지다. 가기 싫다. 좀 더 자고 싶다. 그런 생각이 가득한 채로 향한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수업이 끝난 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가볍고 에너지가 넘친다. 특히 수업에 대한 회원님들의 만족도가 높은 날이면 더더욱 그렇다. 내가 조금이라도 회원님들께 좋은 영향을 준 것 같아서 뿌듯하달까. 성취감도 있고, 수업하는 게 재밌기도 하다.
그렇다. 동기 부여는 꼭 무대 위에서만 줄 수 있는 건 아니다. 나의 작은 말로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줄 수도 있는 것이고, 필라테스 강사로서 수업을 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회사에서도 마찬가지다. 고객사에, 또는 주변 동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는 것이다. 다만 필라테스 강사로서 수업을 하다 보면 좀 더 실생활 속에서, 더 밀접하게 사람들에게 동기 부여를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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