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할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모든 선택은 후회를 남긴다. 후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쉬움이 남는달까. 일말의 아쉬움도 남지 않는 100% 만족하는 선택은 드물다. 내가 그때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돌아보게 된다. 지금의 선택을 만족하더라도 과거의 다른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매일 간단한 일기를 쓴다. 작년 이 맘 때에도 나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대로 투잡을 병행하는 게 맞을까. 내가 미래에 정말 도전해보고 싶은 일은 뭘까 하는 그런 고민들. 이제는 내가 생각한 타이밍이 온 것 같다. 퇴사할 타이밍. 퇴사도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직으로 인한 퇴사가 아니라면 더더욱. 나의 경우 전직에 가깝기 때문에 많은 것들이 달라질 것이다. 내가 내린 선택을 후회할지도 모른다. 내가 퇴사하지 않고 계속 회사에 다녔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돌아보기도 할 것이다. 내가 지금 한 선택으로 인해 포기한 기회비용들에 대해 생각해 보며 어떤 게 더 합리적이었을까 반추해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퇴사하지 않아도 똑같이 후회할 것이다. 아 그때 퇴사하고 도전해 볼걸 하고 후회할 것이다. 똑같이 내가 내리지 않은 선택에 대해 아쉬움이 남을 것이다. 이러나저러나 아쉬움이 남는다면, 그나마 아쉬움이 덜 남는 쪽으로 선택하기로 했다.
인생에 정답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순간도 있었다. 어떤 길이 맞는 길인지 모르겠을 때 누군가 나 대신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내가 하는 선택이 옳은 선택인지 누군가 이끌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왜 이 길에 서 있나~ 이게 정말 나의 길인가~ 이 길의 끝에서 내 꿈은 이뤄질까?' GOD의 '길' 노래 가사처럼 말이다. 그래서 이 노래가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것 같기도 하다. 너무 공감이 되어서.
그런데 정답이 없다는 건 고통이면서 행복이기도 하다. 내가 한 선택을 정답으로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답이 있다면 그 정답을 맞혀야 한다. 마치 수학 문제처럼 말이다. 정답이 아니면 틀린 답이 되어버리니까. 그런데 인생에는 정답이 없다. 오답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저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고, 그 선택을 정답인 양 살아가면 되는 것이다. 내가 하지 않은 선택에 대해서 뒤돌아보지 말고, 오로지 내가 한 선택을 믿고 나아가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