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퇴사하고 새로운 시작 준비하기
퇴사하기로 했다. 퇴사가 처음은 아니지만 이직이 아닌 전직(?)은 처음이다. 올 한 해를 잘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직장인이 아닌 프리랜서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다. 예전부터 원하던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이제 퇴사는 정해졌고, 그럼 앞으로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할까?
이별을 할 때 사람의 본모습이 나온다는 말이 있다. 잘 이별하는 것이 잘 만나는 것만큼 중요하다. 첫 번째는 일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야근을 무척 싫어하는 나이지만 최근 직장 생활하면서 거의 역대급 야근을 한 것 같다. 그래도 예상하고 있던 야근이었고, 내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일은 잘 마무리된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하다. 문제는 아직 많은 일들이 남아 있음에도 더 이상 하기 싫다는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다시금 잘 마무리하고자 다짐해 본다. 어쩐지 나의 브런치 북이 야근으로 시작해서 야근으로 끝나는 게 웃기다. 두 번째는 사람들과도 잘 마무리하는 것. 나의 퇴사가 누군가에게 짐이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안 좋다. 그러지 않도록 내 일을 잘 마무리하고 인수인계도 최대한 깔끔하게, 잘하고 나오고 싶다.
직장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다니던 센터도 그만두기로 했다. 강사 생활의 거의 대부분을 보낸 나의 두 번째 센터. 첫 센터는 아주 짧게 있었어서 거의 지금 센터가 처음이나 다름없다. 2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함께 해 온 회원님들과의 이별이 섭섭하다. 그룹 레슨이긴 하지만 그래도 매주 토요일마다 만나는 회원님들의 시간이 즐거웠는데 앞으로 못 뵌다고 생각하면 너무 아쉽다. 그래도 또 좋은 기회로 다시 뵙게 될 수도 있으니까. 아직 남은 수업들도 잘 준비해서 잘 마무리하자!
나의 새로운 시작이 걱정되기도 하지만, 한 편으로는 설렌다. 막상 결정을 내리고 나니 오히려 설레는 마음이 더 크다. 내년이 기대된다. 그냥 경제적인 부분도 어떻게든 해결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인생은 예측대로 흘러가지 않기에, 어려움도 기회도 예기치 않게 찾아온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지 모른다. 기회를 잡을 수 있게 잘 준비해야 한다.
내가 준비해야 되는 건 뭘까? 첫 번째는 공부와 레퍼런스, 두 번째는 경제적인 준비다. 해부학과 필라테스는 내가 계속해서 공부해야 되는 부분이다. 그 외에도 영양학, 아로마 테라피, 산전 산후 필라테스, 골프 필라테스 등 분야를 더 넓혀가고 싶다. 일단 해부학부터 공부하자. 개인 레슨을 위해서는 before & after 레퍼런스가 필요하다. 퇴사 후 시간적인 여유가 생기니까 하다 안 하다 해오던 엄마와의 매트 필라테스 수업을 더 주기적으로 하려고 한다. 엄마의 몸도 통증 없이 만들어 주고 싶다.
경제적으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내가 지금까지 모아 온 돈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투자 상황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올해 안에 끝나는 적금을 혹시 모를 미래에 대비해 생활비 비상금으로 둬야겠다. 그래도 모아 둔 돈이 없어 힘들었던 취준생보다는 퇴직금도 받고 모아둔 돈도 있는 직장인이니까 더 여유롭겠지.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