結. 나쁜 짓은 쉽게도 따라 하지..
아침 등굣길에 횡단보도 앞에서 깃발 신호기를 들고서 건널목 신호등에 파란불이 들어오면 도로 양방향으로 주행을 하는 차들을 기를 내려 일단정지시키고 책가방을 등에 맨 어린이들을 안전하게 걷게 하는 젊은 어머니들이 있다.
아마 그 모습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처음으로 밖에서 사회생활 규범을 준수해야 하는 현장 교육이 아닌가 한다.
정지선이 있지만 선을 무시한 채 양방향 들쭉날쭉 서있는 차량들, 또, 신호가 바뀌지도 않았는데 앞으로 슬슬 횡단보도를 침범하면서 빠른 스타트를 하려는 차들, 이것을 바라보면서 양 사이 횡단보도를 걷는 어린이들은 어떤 마음이 들고, 무슨 생각을 할까?
엄연히 법과 규칙이 있는데 '저렇게 해도 되는구나...' 하면서 자기 위주의 편리한 사고방식을 키우지는 않는지?
「우리에게 무한한 기쁨을 주는 테니스 코트. 한편으로는 수많은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알아가는 교제의 장이 되는 이런 곳이기에 우리는 서로서로 더욱 지켜야 할 것들이 분명히 있다.
테니스장을 영문으로 표기하면 tennis court이다. clay court, grass court a tennis/squash/badminton court 테니스/스쿼시/배드민턴이지만 다르게 해석하면 법정 즉, 법의 정의를 다루는 법정(法庭)을 뜻한다.
법원은 민, 형사 사건을 비롯한 행정사건 기타 법률적 쟁송에 관한 권한을 가지고 있으며 판사는 이러한 분쟁 또는 이해의 대립을 법률적으로 해결하는 판단을 내린다.
tennis court에도 법원의 판사처럼 게임에 관하여 정해진 룰대로 진행시키는 심판이 있고 보통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에서는 모든 선수들은 한 치의 의심도 없이 그 룰을 지키며 경기에 임해야 하며 심판의 판정에 대해서도 모두가 존중하며 엄숙히 따른다.
선수들의 대회에서는 이렇게 엄격히 지켜지는 것에 반해 일반 동호인의 경기는 어떠한가?
제삼자(코트 밖에 있는 사람)가 절대로 거들어서는 안 되는 셀프카운트 방식으로 운영을 한다. 심판 없이 자율적인 진행이다 보니 정해진 규칙을 지키지 않는 것에 대해 관대하기도 하고, 언급을 하여 시비가 붙기도 하지만 보통 룰을 지키는 사람이 룰을 어기는 사람보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으니 마음이 참 씁쓰름하다.
명색이 court인데 알면서도 종종 규정을 어기고 또, 몰라서 지키지도 않고 때로는 편의에 의해서 변질돼 가는 룰들,
베이스라인을 밟거나 아예 서브를 한 걸음 들어가면서 넣는 풋폴트, (실제 제일 빈번한 사례임), 네트를 건드는 네트 터치, 볼이 네트를 넘기 전에 볼을 치는 네트 오버, 인-아웃 판정시비, 상황에 맞지 않는 용어 사용, 등, 허다하다.
지켜야 할 경기 규칙이 있고, 도덕적인 예의가 있음에도 문제는 대부분의 동호인들은 기본적인 룰을 어기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불감에 대해서도 부끄럽지 않은 모습들이다.」
-빌린 글-
나는 테니스 입문 후 15년이란 세월이 지났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구력에 비해 실력이 많이 부족하고, 아직도 배움에 허덕이며 또, 갖춰야 할 상식인 테니스 규정집에 따른 룰도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서 정확히는 몰랐다.
초보 시절에 코트 중앙에 네트가 있고 단식 복식 라인이 그어진 코트에서 러브(love)로 시작된 생소한 카운트 따라 분주하게 움직이는 선배님들의 모습을 보고 눈동냥 귀동냥으로 배운 지식이 전부지만 알고 있는 상식에서의 룰은 지켜왔다.
오래전 초보 시절에 내가 그랬던 거처럼 지금도 코트에서 초보자가 갖추고 지켜야 할 테니스 예의나, 경기 규칙을 가르쳐주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중요한 것은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횡단보도를 침범하는 어른들의 불법을 따라 배울 수도 있고, 테니스 초보자들이 코트에서 무시되는 룰에 대해서 '원래 저런 갑네...' 하고 개념이 없어 질까 봐 걱정이 된다.
코트에서의 반칙은 풋폴트가 가장 많고, 동호인의 70% 이상이 아무런 의식 없이 풋폴트를 한다는데 서버가 베이스라인을 넘고 넘어 서비스라인 근처에서 서브를 넣으면 그 무지막지한 볼을 과연 누가 받을 수가 있을까?
베이스라인의 하얀 선이 유독 빨리 닳은 것은 풋폴트를 하도 많이 하여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ㅎㅎ
200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