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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닮은 테니스

承. 관을 봐야 눈물을 흘릴 것인가

by 조원준 바람소리


어깨에 힘이 없어지고 극심한 통증이 와서 그냥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자 통증치료로 용하다는 말을 듣고서 고양시 ‘화정 벌 의원’을 찾아가 초진 대기하면서 의자에 앉아 주변을 빙 둘러보니 웬 환자분들이 이리도 많은지.


사람이 살아가면서 몸도 마음도 아픔 없이 살아가야 하는데 그것이 내 뜻대로 된다면 이런 고생도 하지 않을 텐데 노화로 인하고 내 몸이 전과 같지 않음은 세월의 무게를 못 견딤이라 쳐도 신체를 무리하게 사용해서 여기저기에 통증을 유발하니 관리부재가 반복되는 상황이 참으로 아둔하다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사람이 몸이 아프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즐겁고, 행복하려고 테니스를 했는데 운동량이 과하고 절제하지 못해서 운동을 안 한 다른 사람들보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병원을 더 자주 다닌다면 이것은 운동이 아닌 노동.


그동안 남에게는 “무리하지 마라...” “조심해야 한다...”

누누이 당부를 하면서 정작 내 몸 관리는 하지 않은 자신이 우습기 그지없다.


이제부터는 그나마 조금이라도 사용이 가능할 때 몸 관리를 잘하자. 진짜로 테니스를 못 할 정도로 몸이 망가져야 그때 가서 후회를 할 것인가.


팔에 깁스를 하고 무릎과 발목에 붕대를 칭칭 감고서 목발을 짚고 다녀봐야 정신을 차릴까. 테니스가 전부인 사람이 본인의 부주의로 인해 테니스를 못하게 되면 그거야 말로 스스로 내리는 사형선고가 아닌가?


어제 어깨 통증이 많이 사라져서 포핸드스트로크에 힘은 없지만 발과 백핸드에 의지하여 한 게임하였다.

이 또한 운동 욕심이 낳은 관리부재가 아니던가.


인장도나 대바늘을 가지고 다니면서 허벅지를 쿡쿡 쑤셔대며 "참아야 하느니라~"가 맞는데 환갑 나이임에도 테니스 게임 욕심은 맛있는 간식을 눈앞에 둔 아직 초등학교 2학년 수준이다.


거의 환자 수준인 저와 앞에서 옆에서 함께 게임을 해준 분들께 고맙다고 해야 하는 건지 아닌지?


201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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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