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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가 삶이 된 순간

起. 리듬에 맞춰

by 조원준 바람소리


#1. 정치

새 정부가 출범하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방한을 하였고, 방문을 끝내고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방한 기간에 북한의 도발이 없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솔직히 예측하기 어렵다”라고 하면서

“북의 도발에는 일정한 사이클이 있다”

“북이 그렇게 하는 근거는 알 수 없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이 누구인가와 관계없이 그저 북한이 “도발하는 사이클과 도발하지 않는 사이클”이 있을 뿐이며 “그들만의 리듬”이라고 설리번은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세계의 정치와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는 초강대국 미국에 맞서서 핵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경제제재의 압박이 심함에도 불구하고 자구책의 수단으로 오랜 기간 핵실험도 하고, 핵탄두를 장착시킬 미사일을 지상에서, 바닷속에서 또 이동하는 트럭이나 열차에서 수도 없이 쏘아 올린 나라가 북한이다.

알 수가 없는 사이클로 대국(大國)에 맞서는 ‘그들만의 리듬’은 최후의 수단으로 가지고 있는 믿을 만한 한방이 있음을 말함일까?




#2. 경제

내가 근무를 하고 있는 중고차 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는데 대기업 완성차(현대/기아)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앞두고서 대기업과 중고차매매조합 간의 대립이 첨예하여 정부가 개입을 하고 중재한 결과 2023년 1월부터 시범 판매, 5월부터 본격적인 영업을 할 수 있다고 발표를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중고차매매업계는 반대를 목소리를 높이면서 소란하기만 하다.


그동안 중고차매매시장은 부실한 성능상태 점검, 허위나 미끼 매물 등 거래의 불투명성으로 인해 고객으로부터 외면을 받아왔기 때문에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업계가 환골탈태를 하거나 소비자로부터 인정받는 외부의 새로운 거래형태(대기업 시장진출)의 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제는 떼로 뭉쳐서 막무가내식의 투쟁이나 반대는 통하지도 않고 무의미하며 소비자로부터 더 멀어질 수밖에 없으므로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할 수 있는 집단의 장점을 발휘하여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고 니즈(need)에 부응하는 판매 전략을 수립한다면 집단상가의 경쟁력인 ‘그들만의 리듬’이 갖춰짐에 따라 그 리듬에 맞춰서 대기업과 경쟁을 해야 시장에서 존립이 가능하다.




#3. 스포츠

스포츠에서도 강자와 약자의 서열이 정해지는데 아이러니컬(ironical)하게 어떤 종목에서의 랭킹은 때로는 큰 의미가 없기도 하다. 복싱에서 랭킹 8위가 고전 끝에 러키펀치인 한 방으로 챔피언을 이길 수 있고, 기록 경기인 빙상에서 쇼트트랙을 보더라도 다크호스가 쾌속 질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한다.


우리들의 종목인 테니스는 어떠한가 ‘19 윔블던 대회에서 15세 가우프가 비너스 윌리엄스를 꺾는 이변을 연출하고 비록 조코비치가 부상이었다고는 하나 ’18 호주오픈에서 정현이 16강전에서 이겨 준결승에 오르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으니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이변이 스포츠에서 반전의 매력이고 또 이변을 기대하면서 약자를 응원하는 것이 스포츠이기도 하다.


스포츠에서 실력 차이가 있는 강자와 약자의 대결에서 비록 약자지만 나름대로 믿을 만한 주 무기도 있고 그 주 무기를 잘 살릴 수 있는 ‘약자로서의 리듬’이 있었기에 예상 밖의 결과가 나왔다고 본다.


정치와 경제 그리고 스포츠를 통해서 살펴보건대 넘볼 수 없는 강대국이 존재하고 대기업이 세(勢)를 확장하고 스포츠 강자로서 위치를 공고히 한다고 해도 어딘가에는 다 갖출 수 없는 허점이 있기 마련...


약자이고 처한 상황이 불리하더라도 각각의 상황에 맞춰서 탄력적으로 대처하고 리듬을 잘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약자인 그들만의 효과적인 대응론이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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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