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結. 발리 연구...(2)

by 조원준 바람소리


전편에서는 발리를 해야 하는 이유와 각기 다른 형태로 오는 볼에 대한 판단과 응대, 발리를 하기 좋은 여건 마련과 방법 등을 말했다. 그다음으로는 발리를 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를 순전히 나의 경험을 통해 전해 보기로 한다.


네트 플레이를 하는 목적은 파트너와 나란히 서서 적극적인 공격을 통해 상대를 압박하고 심리적으로 위축을 시켜 공격의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이고, 네트를 선점하려면 서브 앤 발리나 리턴 앤 발리 그리고 상대와 스트로크 랠리를 하다가 찬스를 잡고 깊숙한 코스로 보내면서 네트로 나아가는 어프로치샷 후 발리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간다.


서브 앤 발리를 하면서 네트로 순조롭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첫 서브를 원하는 곳으로 넣을 수 있어야 다음 동작을 취하는데 용이하다. 두 번째 서브도 첫 서브와 큰 차이가 없다면 서브 앤 발리가 가능하므로 확실하고 자신 있는 서브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발리를 하기 좋은 서브란 속도가 빠른 플랫 서브는 에이스는 노려봄 직하나 상대의 리턴 또한 빠름으로 네트로 다가가는 시간을 벌 수가 없고, 오히려 코스로 보내는 슬라이스나 체공 시간이 긴 톱스핀 서브가 더 적합하다.

서브 앤 발리의 전제 조건은 첫 서브가 원하는 대로 들어가야 한다. 만약에 폴트가 되고 세컨드 서브가 약하다면 상대 역시 서브 앤 발리에 대응하는 효과적인 리턴을 하기 위한 준비상태에 있으므로 무조건 네트로 향하는 것은 무리이다.


복식경기에서 파트너와 평행진으로 나란히 호흡을 맞춰 민첩하게 움직이면서 임하는 자세는 한산대첩에서 일본 함선과 맞서면서 응시하는 장군님의 마음과 같아야 한다.


서브를 넣기 위해 볼을 손에 쥔 순간부터 칼날 위에 서서 겨루는 것처럼 긴장을 해야 하고 내가 원했던 생각과 0.001초의 편차가 생겨도 네트로 전진할 수 없는 상황이 되므로 모든 순간 나의 동작 하나하나에 계산이 서야 성공확률이 높다.


결과적으로는 내가 원하는 곳으로 서브를 넣을 수가 있어야 상대가 받기 어렵고 서브 후에 상대 리턴 볼의 방향을 예측할 수가 있다. 이런 계산 없이 무작정 대시하다가는 비명횡사하는 것을 종종 본다.


네트로 전진하기 위해서는 서브 앤 발리만 있는 것이 아니다. 리턴 앤 발리는 상대의 첫 서브 실패 후 세컨드 서브 때 공격 찬스를 만들어서 강력한 리턴을 하면서 네트를 선점하고 또 상대를 코트 밖으로 몰아내는 어프로치 샷은 몸의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슬라이스를 하면서 임팩트 후 앞 방향으로 낮은 자세를 취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앞으로 나아가게 된다.


다음은 첫 발리의 실수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상대가 리턴하는 순간을 제대로 봐야 하고, 서브를 넣은 후 스플릿 스텝을 하면서 전방을 주시해야 한다.


스플릿 스텝은 필수다. 게임에서 발리 시에 실수가 잦은 원인은 레슨 때는 이미 동작을 갖추고서 오는 볼의 예측이 가능하지만 실전에서는 서브를 넣고 전진하면서 움직이므로 거리의 원근감이나 각도의 차이로 인해 상대의 리턴에 대응하는데 어려움이 생김으로 서브 후 네트로 향할 때 첫 발리를 하려고 네트 앞으로 빨리 달려 나가야 하는 생각보다는 가장 중요한 스플릿 스텝의 타이밍을 놓치면 안 된다.


그다음 보통 서브 후에 첫 발리(연결하는 발리)는 서비스 라인 뒤에서 이루어지고 성공을 하게 되면 한 발짝 전진하여 네트 앞에서 다시 스플릿 스텝으로 자세를 취하면서 상대의 반구를 주시한다.


나의 의도에 의해서 전개되는 서브나 리턴 그리고 어프로치샷 후에 네트로 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발리에 능숙하지 못해도 상대의 의도에 (드롭샷)에 의해 본의 아니게 서비스 라인 근처까지 가서 짧은 볼을 처리할 때도 그다음 동작으로 스플릿 스텝은 꼭 해야 한다.


참고사항으로 풋폴트는 서브 앤 발리를 할 때 많이 발생하는데 베이스 라인을 밟고 한두 발 짝 들어가면서 서브를 넣는 분들은 조금이라도 네트 앞으로 더 나아가서 본인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려고 하는 이기심으로 보이며 이는 정해진 규칙을 어기는 반칙이고 결코 해서는 안 될 나쁜 습관이니 꼭 고쳐야 한다.


또, 이런 경우도 있다. 발리를 잘하는 상급자라도 초보자나 백스텝이 잘 안 된 여성분과 파트너를 하게 되면 게임의 정황상 후위에서만 플레이를 하게 되어 이는 반대로 게임의 운영상 어쩔 수가 없어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여기까지 ‘발리 연구’라는 주제로 장황하게 설명했지만 딱히 알맹이는 없어 보인다. 나 역시 발리는 아직 어렵고 상대가 초보가 아니라면 누굴 가르친다는 것이 외람된 생각이 들지만 그나마 아직 발리를 잘 모르는 초보자들에게는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


3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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