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 미디어와 BX: 새로운 기회
브랜드는 왜 기억에서 사라질까요? 좋은 제품이었고, 광고도 괜찮았고, 피드에도 자주 보였는데—어느 순간 우리는 더 이상 그 브랜드를 찾지 않습니다. 반대로, 한 번도 구매한 적 없지만 피드에 뜰 때마다 스쳐 지나가지 못하는 브랜드도 있죠. 무엇이 이 차이를 만들까요?
우리는 지금, 브랜드가 무엇을 보여주느냐보다 어떻게 느껴지느냐를 중심으로 브랜드를 기억합니다. 그리고 그 느낌의 시작점은 대부분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됩니다.
피드 한 줄, DM의 말투 하나, 댓글에 담긴 응답 속도. 이런 작고 반복되는 접점들이 브랜드에 대한 감정의 결을 만들고, 그 감정이 쌓일 때 비로소 브랜드는 ‘기억되는 이름’이 됩니다.
브랜드 경험(Brand Experience)은 더 이상 거대한 캠페인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제는 사용자의 하루 안에 브랜드를 어떻게, 어떤 감정으로 배치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모든 SNS는 같아 보이지만, 사용자가 기대하는 감정의 결은 전혀 다릅니다.
BX 전략은 이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고, 각 플랫폼별로 ‘어떤 브랜드처럼 느껴질 것인가’를 설계하는 일입니다.
Instagram – 감각과 분위기로 브랜드의 '느낌'을 만드는 공간
사용자는 피드를 정보보다 감정으로 기억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중요한 건 예쁜 피드가 아니라, 브랜드 감정의 반복 구조를 설계하는 일이다.
노출 구조: 피드보다는 리치 확장성이 큰 릴스(Reels)가 우선 추천됨. 해시태그와 오디오, 리믹스 기능 활용이 중요함.
브랜드 톤, 색감, 리듬이 일정하게 유지되어야 감정적 신뢰 형성
전략 팁: 시즌마다 반복되는 톤앤매너를 설정하고, 릴스를 통해 ‘감정적 리듬’을 짧게 반복 학습시키는 구조 설계가 필요. 사용자의 콘텐츠를 브랜드 채널에서 큐레이션하는 구조도 효과적이다.
TikTok – 감정 반응을 실시간으로 증명받는 채널
틱톡은 콘텐츠 완성도보다 감정의 리듬이 먼저다. 2~3초 내에 사용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브랜드는 그냥 스킵된다.
노출 구조: 처음 3~5초의 반응률(완료율, 좋아요, 공유)이 알고리즘 추천의 핵심. 해시태그보다 ‘사운드’ 중심 확산이 효과적.
반복된 모션, 익숙한 음악, 전환 패턴 등이 인지 강화에 도움
전략 팁: 브랜드 전용 사운드, 포즈, 제스처를 고정화하고 챌린지형 콘텐츠로 확산을 유도. 감정적 몰입보다 리듬과 템포 중심으로 기억 설계.
Threads – 콘텐츠보다 ‘참여의 흐름’이 중요한, 반응 중심 대화 플랫폼
스레드는 브랜드가 대화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열린 구조다. 텍스트 중심인 만큼, 말투와 감정의 결이 그대로 드러난다.
노출 구조: 팔로우 기반 타임라인 + 대화형 구조. 브랜드가 ‘대화에 들어가는 시점’과 ‘언제 답하는가’가 중요.
짧은 문장, 캐주얼한 어투, 답장형 리듬이 관계를 형성함
전략 팁: 브랜드 계정이 아니라 ‘사람처럼 말하는’ 문장 구조를 연습해야 한다. 신제품 피드백이나 밈 반응을 통해 유쾌하게 감정 접점을 만들어야 한다.
Facebook – 관계를 유지하고 신뢰를 정제하는 브랜드의 공식 채널
페이스북은 여전히 지역 중심, 중장년층 타깃, 커뮤니티 기반 브랜드에게 유효하다. BX 관점에서는 ‘정제된 신뢰감’을 전달하는 창구다.
노출 구조: 텍스트 기반 포스트보다 이미지/링크 콘텐츠가 도달률 높음. 댓글, 공유, 저장 등 상호작용 기반으로 재확산됨.
브랜드 팬 그룹, 리뷰 공유, 스토리 재배포 등을 통해 커뮤니티 확장 가능
전략 팁: 감성 콘텐츠보다는 ‘경험 후기 + 제안’ 형태의 정제된 언어가 유리. 댓글 응답에 감정이 담긴 언어를 사용하는 것이 브랜딩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
BX는 캠페인이 아니라, 사용자의 하루 안에 반복되는 감정의 흐름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브랜드는 다음과 같은 구조를 설계해야 합니다.
감정 중심 콘텐츠 구조화
브랜드 감정 톤 가이드 만들기
→ SNS별 말투, 시간대별 어조, 감정 강도 등을 정리한 내부 가이드
사용자 하루 흐름에 맞춘 콘텐츠 큐레이션
→ 예: 아침엔 응원, 점심엔 위트, 밤엔 위로. 콘텐츠 타이밍도 BX 설계의 일부입니다.
피드와 릴스의 감정 리듬 일관화
→ 콘텐츠 포맷별로 다르게 보여도, ‘느낌’은 동일하게 전달되어야 합니다.
SNS별 목적 정리 및 역할 분리
→ 무조건 올리는 것이 아니라, 채널마다 경험 설계 목적을 명확히 구분하세요.
감정 중심 데이터 수집 및 사례 아카이브화
→ 반응이 좋았던 댓글, 예상 외의 DM 반응 등을 아카이브해 다음 전략에 반영합니다.
브랜드 경험은 결국, “이 브랜드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가”에 대한 누적된 감정입니다.
그리고 그 감정은 피드 한 줄, 릴스 하나, 댓글 한 마디처럼 작고 반복되는 접점 안에서 만들어집니다.
브랜드가 지금 준비해야 할 것은 더 많은 콘텐츠가 아니라, 더 일관된 감정 설계입니다.
소셜 미디어는 그 설계가 가장 빠르게 반응받는 실험실이자, 가장 자주 사용자와 관계를 시작하는 입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