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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모임, 주선자의 입장에서는 어땠나요?

어느 MZ사원의 경험 상점

by 귤껍질

오늘은 소개팅 모임을 진행해 본 후기를 이어서 공유드릴게요. 앞선 글에서 '남의집'이라는 플랫폼에서 소개팅을 기획해서 4차례 진행해 본 경험을 전달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비하인드 영상처럼 무엇이 제일 좋았고, 힘들었는지, 모객이 안될 때 어떻게 했는지, 후기는 어떻게 남기도록 했는지 탈탈 털어서 풀어볼게요.


어떤 모임이었는지 궁금하신 분은 앞선 글이나, 아래 링크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https://naamezip.com/naamezip/12247




QNA 형식으로 이어가 보려 합니다. 그럼 바로 들어갈게요


Q. 모임을 열기 잘했다! 싶었던 순간이 있었나요?

A. 일단 제가 기획한 콘텐츠가 시장에서 수요가 있다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또 4회 차까지 진행하면서 플랫폼에서 상위에 랭킹 되기도 하고, 좋은 후기도 쌓이는 게 신기했고요. 그래도 제일 잘했다고 느껴지는 순간은 오신 분들이 즐겁게 대화할 때였습니다. 내 콘텐츠가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줬다는 게 뿌듯했어요.


Q. 제일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A. 사람을 만나는 일을 부담스러워하지 않는 편인데, 내 콘텐츠로 모인 낯선 사람들을 몇 시간 동안 대면하는 건 역시 난이도가 꽤나 높았습니다. 어떤 사람이 올지 모르고, 대화라는 건 현장에서 진행되는 것이니 예측이 어려운데요. 어느 정도 좋은 퀄리티의 모임을 유지하기 위해 에너지가 꽤나 많이 필요했습니다. 좋은 대화가 되려면, 최소 2명 이상의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느꼈는데요. 오신 사람들의 성향에 따라 대화를 적극적으로 해주시는 분이 있어 저 표함 2명 이상이 대화를 이끌어갈 때 훨씬 원활했습니다.


Q. 저도 열어보고 싶은데, 모객이 잘 될지 걱정이에요. (이상한 사람이 오면 어쩌죠?)

A. 모객을 위해서 가장 먼저 내가 원하는 타깃이 어떤 모임 플랫폼에 있을지 고민해 보세요. (하단에 플랫폼별 특성을 간단히 정리해 놓았어요.) 예를 들어 저는 동일 콘텐츠를 문토, 남의집에 업로드했고 남의집이 좀 더 모객이 잘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친구모임, 또래모임 느낌으로 20대 분들이 주로 이용하는 문토보다는 좀 더 무게감 있고 20 후반, 30대 분들도 많이 이용하시는 점에서 더 적합했던 것 같아요.


그다음에는 모객 시 나이, 인스타계정 등 정보를 취합받아 괜찮은 분을 선별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소개팅인 만큼 우선 성비, 나이, 직업, 키 등을 기본으로 취합받고 소개팅 컨셉에 따라 적합한 문항을 추가로 받는 걸 추천합니다. 이 부분은 지원하시는 분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가능한 많은 정보를 받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정보를 받을지 고민이 된다면, 타 소개팅 사이트를 참고하시는 것도 권해드립니다. 다양한 사람의 신청을 받아 검토하다 보면 기준이 생길 거예요.

Q. 그래서 수익은 좀 났나요?

A. 사실 수익은 크게 내지 못했습니다. 매출 자체는 사람수와 신청 금액을 곱하면 저는 6명, 5만 원 정도였으니 회당 30만 원이 들어왔는데요. 여기서 공간을 빌리는 비용이 꽤 크고, 핑거푸드와 와인을 추가로 준비하면 번 돈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반대로 공간비, 음식비용에서 단가를 낮추고 인원을 늘리니 그만큼 수익이 증가하는 샘이니, 적정한 수준에서 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Q. 후기 관리를 위한 팁이 있을까요?

A. 사실 유명 브랜드가 아닌 이상 구매 결정에 후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어떻게 선택하시게 되었냐는 물음에 후기를 보고 왔다는 분들이 많이 계셨는데요. 후기 관리를 위한 팁을 말씀드릴게요. 처음에는 좋은 후기를 달아 달라고 모임 끝에 살짝 부탁을 드렸는데요. 많이 달아주시지는 않아서 방법을 살짝 바꿔보았어요. 달아주시는 분들께 감사해서 선물을 드리고 싶기도 했고, 후기를 독려할 확실한 당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모임 후 참여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내용과 함께 후기를 달면 스타벅스 쿠폰을 드리겠다는 내용을 발송했습니다. 기존에 1명 정도 달아주셨던 후기가 1-2명 정도로 늘어났고, 아무래도 좋은 후기를 달아주시는데 긍정적인 영향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플랫폼별 특징도 짧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트래바리]

-한 달에 한 번 4시간 모이는 모임장이 있거나 없는 모임 (파트너라는 모임을 이끌어가는 분은 모든 모임에 있음) or 1회성 이벤트(강의, 소개팅 등)

-모임장은 유명 인플루언서 등 알려진 사람들로 구성됨, 트레바리에서 공간 제공, 이름표 제공, 카톡방 등 운영 지원을 해줌


[남의집]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이 모임장이 마음대로 기획 가능

-모임 기획 후 통과하면 모객 할 수 있음, 모객 시 모임장이 승인/미승인을 할 수 있음, 직접 공간을 구하고 운영해야 함


[넷플연가]

-3주에 한 번 있는 3시간 정기모임 or 1회성 이벤트

-선발된 모임장이 플랫폼과 함께 모임을 기획하는 구조, 넷플연가 측에서 공간 제공 운영지원을 함


[문토]

-시간과 공간 제약이 없이 모임장이 마음대로 기획 가능

-인스타그램과 유사한 uxui로 가입한 모두가 모임을 열고 참여할 수 있음, 직접 기획-모객-운영해야 함


그 외에도 만들기 클래스 플랫폼인 솜씨당, 요리 네트워크인 요만나, 다양한 모임/강의가 제공되는 프립 등등이 있습니다.




모임장 경험은 이렇구나! 하고 재미있게 읽어주셔도 좋고, 아니면 실제로 모임까지 열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 외 궁금한 내용은 댓글로 남겨주시면 말씀드릴게요! 앞으로도 다양한 경험에 대해 계속 써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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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토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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