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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선생 Oct 24. 2024

실패와 회복탄력성





"선생님과 오늘 반장선거를 할거에요. 

그 전에 선생님은 너희한테 알려주고 싶은 것이 있어. 

반장에 당선된 친구는 너무 축하할 일이죠? 

그런데 떨어진 친구는 실패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해.

내가 반장이 되지 않았지만 진심으로 친구를 축하해주고, 

나는 다음번에 또 도전하면 되지, 하면 된단말이야.

어른들은 실패를 인정하고 다음번에 다시 도전하는 친구를 더 멋지다고 말해준단다.

선생님은 그 모습을 보고 싶은데, 가능할까?

그럼 반장선거 해도 될까?"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반장선거를 하면 떨어진 친구는 씁쓸하지만 당선자를 축하해주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우와, 여러분 떨어진 친구가 축하한다고 악수를 건넸네. 우리 모두 00이에게 박수! 그 모습이 더 멋진거야."


아이는 이내 웃음을 지어보이고 실패해도 아무렇지 않네, 하면서 툭툭 털고 일어납니다. 그 때 회복탄력성이 길러집니다.









실패를 극복하는 일은 어른도 쉽지 않습니다.

만약 지금 실패가 두려워 시작도 못하고 있다면, 혹은 나는 잘하는 것이 없어 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조금만 생각을 더 해봅시다.

나의 높은 기준 때문에 오히려 내가 불행해지는 건 아닌지 말이죠.


저는 이사를 자주 다녀서 전세 대출이나, 부동산 용어를 잘 압니다. 하지만 스스로는 부린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았습니다. 

'이정도 살았으면 부동산 상식은 기본 아니야?'

하지만 친구들이 이사를 앞두고는 항상 저에게 조언을 구하며 저를 칭찬해주었죠. 

'집 구하는 거 보통 아닌데, 어떻게 이렇게 대출에 대해서도 잘 알아? 넌 참 대단해!'

칭찬을 들을 수록 생각했습니다.

'공인중개사 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일반인 치고는 부동산 상식이 많은가보다. 그럼 나 꽤 잘하는거네.'

이 시각으로 보니 남들보다 '평균 이상'인 부분이 꽤 있었습니다. 

물론 전문가는 아니겠지만요.


만약 시험이나 사업과 같은 큰 실패를 해 고비를 맞았다면 먼저 축하합니다!

당신은 다음번에 성공할 확률을 20% 더 얻었습니다. 

실패를 할 때마다 성공에 다가갈 수 있으니까요. 아무것도 안한 사람 보다는 낫습니다.


한 스님이 하신 이야기인데, '인생의 대운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고 힘들다' 라고요.

내가 지금 실패로 힘들다면 대운이 오려나보다하며 실패를 인정하고 다시 일어나세요. 당신은 할 수 있습니다.



또 실패 후에는 자기객관화도 필요합니다.

실패를 왜 했는지, 스스로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아가 비대하진 않았는지 너무 자신감에 빠졌는지 등등 말이죠.

낮은 자신감과 무력감은 완벽주의, 그리고 실패를 인정하지 못하는 태도에서 옵니다.

실패하면 뭐 어때 죽기야 하겠어? 가끔은 대범하게 생각해야 답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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