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다 무라
참외를 썰어다가 한 조각 남편 입에 가져다줬다.
가타부타 말도 없이 입만 벌리길래 다시 뺏어가는 장난을 걸었다.
몇 번을 반복했더니,
내 손에 들고 있던 참외에 침을 뿌렸다.
평소에 진지한 캐릭터인 남편이 갑자기 침을 뿌린 게 어이없었다.
굳이 덧붙인 ”퉤퉤퉤“ 소리와는 다르게 차분한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입과 표정의 부조화에 딸과 나는 빵 터져서 데굴데굴 굴렀다.
침 뱉어서 선점하는 건 초딩들이나 하는 줄 알았는데,
가끔 뜬금포 터트리는 개그가 나랑 아주 잘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