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작은 호숫가에서는
청둥오리 떼의 갈라쇼가 펼쳐집니다.
바람이 은빛 물결을 가르고
그 위를 청둥오리들이 총총총
한쪽에는 퇴색된 갈대 무더기가
서로에게 기댄 채 사각거리고
건너편에는 몸을 반쯤 물에 담근
버들나무들이 연둣빛 가는 머리카락을
나풀거린 채 관람 중입니다
표를 미처 구하지 못한
아기 진달래와
개나리는 먼 산에서 이 쑈를
지켜봅니다
이따금
벚꽃들이 호수 중앙무대로
일제히 벚꽃 잎을 날립니다
*경산 반곡지를 다녀와서
글쓰기는 자기성찰이자 치유라 믿고 일상의 경험을 통한 생각과 감정 ,깨달음을 쓰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