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가 바람에 하늘거린다
사람들은
아름답다고
가을의 낭만이라고
소란스러웠다
가냘픈 억새가 움직인다
누군가
유연하다고
바람에 춤춘다고
억새의 회복탄력성을 추앙했다
억새가 무리 지어 흔들렸다
나는
함께 있어 따뜻한 세상이라고
사람도 어울려 지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억새는 고개 저었다
그저 살아내기 위해 흔들린다고
살려고 모인 거라고
오늘도 살기 위해 견디는 것뿐이라고
* 합천 황매산을 다녀온 후
글쓰기는 자기성찰이자 치유라 믿고 일상의 경험을 통한 생각과 감정 ,깨달음을 쓰려고 합니다.